한국일보

6자회담과 우리

2006-12-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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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조(의사)

북한의 핵문제를 가지고 몇 해째 하기 힘든 6자회담을 성과 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핵을 만들까봐 시작했던 회담이 이제는 실험까지 끝낸 상태이다.
그동안 우리가 염원하는 통일에 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우리는 따라다니면서도 주도적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조차 분명치 않았다. 우리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통일이다. 주변 4대국이 모이는 6자회담은 우리의 통일문제를 제기하는데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통일 후에 사회주의로 돌아가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있기는 하나 우리은 독일식 통일을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북한은 월남식 통일을 획책하고 있다. 아니, 그 공작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미국은 리비아의 카타피식 항복을 바라고 있으며, 항복하면 막대한 원조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염원, 통일은 물 건너가게 된다. 이유는 그 원조를 남한 정부에 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6자회담에 참가하되 우리의 염원인 통일을 성취하기 위해 그 6자회담을 십분 이용해야 한다는 말이다.남한의 노정권은 10%도 못되는 국민지지율을 받고 있고 북한도 탈북자의 속출로 보아 김정일 정권도 국민과 해리(解離)된 것으로 보아도 될 것이다. 국민과 해리된 정권은 존재의 가치가 없으며 철권 독재가 아닌 이상 유지될 수 없다.이 마당에 나는 양자가 동시에 하야(下野)하고 두 사람은 입후보하지 않는 조건 하에 남북 총선거를 실시해 그 통일정부를 완전 중립국으로 하는 것을 꿈꾼다. 즉 동양의 스위스를 만들자는 것이다.

6자회담의 4대 강국 합의만 있으면 UN 승인은 어렵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앞으로 중,소와 미,일 양대 세력 사이에 있기 때문에 어느 통일이 되더라도 평안한 날이 없을 것이기에 완전 중립국으로 하는 것이 평안하고 무한한 번영을 이룰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완전중립국으로 함으로써 핵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고 양대 세력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게 되어서 동북아 뿐 아니라 세계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6자회담은 우리의 통일문제를 해결하는데 절호의 기회라고 보며 4대 강국으로 하여금 발의(發議), 적극 노력하도록 우리의 외교 노력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자주외교라 할 것이다. 양대 세력간에 완충지대를 설정하는데 4대국이 반대할 리가 없다고 본다. 동양의 스위스로 만들자. 그렇게만 된다면 두 사람은 반만년 청사에 빛나게 될 것이다. 한낱 꿈일 지 모르나 그 꿈의 실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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