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잇단 조난사건이 주는 교훈

2006-12-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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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오리건 산악지대에서 실종됐던 제임스 김씨가 12일 만에시체로 발견돼 충격을 준데 이어 이번에 또 다시 같은 지역에서 세 명의 실종사건이 발생해 자동차 여행이나 겨울철 산행 안전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인 제임스 김씨가 두 딸을 데리고 부인과 함께 차로 여행을 떠났다가 험준한 산악도로로 길을 잘못 들어 폭설 속에 갇혀 있다 가족을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지 이틀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남아있던 세 명의 가족은 실종 9일 만에 긴급 구조돼 다행히 목숨을 건진 상태이다.
또 13일에는 변호사인 한인 혼혈인을 포함, 세 명의 등반대원들이 최근 김씨가 죽은 곳과 동일한 산악지대에서 실종돼 잇따른 조난 사건이 최근 미국사회와 언론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소식은 김씨 가족은 물론, 한인사회, 나아가서는 이를 지켜보는 전 미국인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김씨의 참변소식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 또 다른 산악인들의 실종소식은 겨울철 무리한 여행 및 산행이 빚은 비극적 사건으로 겨울철 차로 가는 여행객은 물론, 산행을 즐기는 모든 산악인들에게 산 교훈이 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 여행이나 산행은 날씨가 추운데다 눈까지 동반하는 이유로 조심하지 않을 경우 누구나 조난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을 수 가 있다. 그러므로 겨울철에 차로 여행을 하거나 등산을 할 경우 겨울시즌 주행 및 등반 시 요구되는 자동차 여행 및 산행에 관한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한인사회에도 여행이나 등산 인구가 갈수록 많아지는데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길을 떠날 경우 어떠한 사고가 도래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차로 여행하거나 산행을 할 때는 반드시 지도를 지참해야 하며 가기 전에 목적지와 이동경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함부로 길을 이동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산악전문가들에 따르면 겨울철 산행은 늦어도 오후 3시까지 하산을 완료, 귀가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방한복과 기본적인 장비 등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은 산행 및 응급 시 구조대를 부를 수 있는 독도법 숙지 외에 조난이나 맹수 공격 시 대비하기 위한 동반산행도 필수적인 요건이다.

여행을 즐기고 등산을 좋아하는 한인들은 최근 일어난 조난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겨울 시즌의 안전여행 및 산행에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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