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꼼수 재탕

2006-12-11 (월)
크게 작게
변천수(자유기고가)

재료가 충분치 아니하면 약을 재탕해 먹기도 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재료도 풍족하고 날이 갈수록 좋은 재료도 많이 개발되어 약을 재탕해 먹는 것은 오래 전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한인사회는 나날이 양과 질에서 걷잡을 수 없이 성장하여 풀어야 할 사안도 산적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안들을 떠맡아 문제를 풀어주고 새로운 도약의 길을 잡아주어야 할 주체가 다름아닌 뉴욕의 한인회요, 전미주, 나아가 전세계에 산재해 있는 한인회의 주된 사명임은 불문가지의 일이다.그런데 유독 장자격이라 할 수 있는 뉴욕한인회(회장 이경로)는 꼼수만 재탕하니 그 이유를 도대체 알아챌 수가 없다.
상식에 맞지 아니한 끼리 끼리 해먹기 식의 얄팍한 회칙 개정이나, 망신살이 뻗친 코리안 퍼레이드를 빼앗으려는 저급의 발상만을 재탕하고 있으니 듣기에 민망스럽기 그지 없다.

꼼수에 넘어갈 뉴욕 동포는 한 사람도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왜 30년을 잘 해 오고 해를 거듭할수록 일취월장하는 행사를 빼앗으려 함은 소인배나 할 짓이 아닌가 싶다.한 개인 회장의 명예 실추는 자업자득이라 별 신경이 쓰이지 아니하나 공들여 쌓아올린 한인회의 명예를 훼손시킴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레임덕 현상을 현명하게 처리하는 자만이 진정한 한인사회의 리더가 됨을 되씹어 주기를 바란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