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한국문화 알리기에 더욱 힘쓰자

2006-11-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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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플러싱에 있는 동서국제학교에서는 색다른 수업 광경이 눈길을 끌었다.

한·중·일 3개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 등 국제화 교육을 하기 위해 7학년부터 9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이번 가을 공립학교로 개교한 이 학교에는 150명의 학생이 등록해 있다. 이 날은 한국의 서울에 관련된 내용으로 교육, 지리, 교통, 음식, 연예 등 10가지 주제로 학생들이 연구해 온 내용을 발표했는데 학생들은 서울의 지하철과 노래방 문화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발표를 하면서 서울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태극기 등 온갖 한국적 분위기로 장식된 교실에서 외국계 학생들은 한복을 입고 한국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또 지난주 롱아일랜드의 나소카운티 경찰학교는 한국문화 과목을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여 이번 12월부터 가르치기로 했다. 롱아일랜드에서 활동하는 한인 공공정책위원회가 경찰관들의 한국문화와 관습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생길 수 있는 한인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측과 교섭한 끝에 이루어진 결과이다. 한인공공정책위원회는 뉴욕시 경찰학교에서도 한국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현재 뉴욕시경과 교섭 중이라고 한다.이처럼 최근들어 미국 주류사회와 타민족들에게 한국문화를 심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 금강경독송회라는 작은 모임은 한국의 위인 이순신 알리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미국내 연구기관과 도서관 등에 이순신 관련 자료를 보내고 웹사이트와 서적으로 일반인에게 이순신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뉴욕한국문화원도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해마다 유엔본부의 한국음식 축제와 한국영화 상영 등 각종 문화행사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의 문화를 외국인이나 타민족에게 알려주는 것은 그들에게 우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미국에 사는 우리 한인들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겪는데 그 중에는 미국 주류사회와 타민족 사회가 우리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이해시킨다면 이와 같은 불이익이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서 주류사회와 타민족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게 된다면 이로 인해 우리 한인들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같이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은 참으로 바람직하다. 문화행사를 담당하는 단체나 기관은 물론이고 한국식당이나 타민족 상대의 한인업소, 그리고 개인들이 외국인과 타민족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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