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명품 아울렛몰로 몰려드는 한국인들

2006-11-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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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취재2부 문화,경제특집부장)

블랙 프라이데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연말 샤핑시즌이 찾아왔다.
주말이면 우드베리 아웃렛몰로 향하는 고속도로가 차량행렬로 붐비는 때이다.

뉴욕 업스테이트에 있는 이 아웃렛몰은 유명 브랜드 할인매장으로 한국에서도 신문들이 앞 다투어 보도, 한국의 웬만한 사람들은 이곳 한인들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곳이다.얼마나 유명한 지 뉴욕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리는 관광코스가 되어 버렸다.


이곳 뿐 아니라 롱아일랜드의 텐저몰 등 뉴욕 일원 유명 아웃렛 몰들은 이맘때면 명품을 사려는 한국 사람들로 북적인다.이들 아웃렛몰에 가면 양손에 보통 5~6개 샤핑 백을 들고 가는 한국인들을 발견할 수 있다.어느 매장에 가도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국말 때문에 마치 한국에서 샤핑을 하는 듯 착각이 들 정도이다.명품가방과 신발 등을 마치 싹쓸이하듯 엄청나게 사가는 한국 사람들을 보며 아웃렛몰측이 한국 고객들을 위한 가격 특별 할인이라도 실시해야 하지 않나 싶다.

파리의 샹젤리제가를 가도 역시 한국인 샤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루이비통, 카르티에 등 프랑스 명품 브랜드 매장이 몰려 있는 샹젤리제 거리를 둘러보면 한국인 관광객과 일본인 관광객들 천지다.본래 샹젤리제는 파리 현지인들보다는 사우디 왕족과 외국 관광객들을 겨냥한 곳으로 동양인 들이 내 집처럼 드나드는 럭셔리 브랜드 샤핑가다.

한국인들이 이곳에서 비싼 명품들을 얼마나 사재기를 하는 지 한국의 한 시사 주간지에서 ‘한-중-일 관광객들의 싹쓸이 샤핑에 일부 매장에서는 점원들이 서툰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동양인이라면 반색하는 반면 프랑스 손님은 이와는 사뭇 다르게 대해 정작 파리에 사는 프랑스인들에게 역차별을 느끼게 한다’고 보도할 정도이다.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중고 명품을 구입했다 물건이 불량 ‘짝퉁’임이 드러나 피해를 본 사례를 한국 시사 프로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오죽하면 명품을 좋아하는 여자들을 일컫는 ‘된장녀’란 말이 유행되었을까. 올 연말에도 뉴욕 일원 명품 아웃렛몰에 몰려들 한국 관광객들의 사재기를 떠올리니 어느새 눈살이 찌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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