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뜻깊은 연합 찬양제

2006-11-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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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복(사랑의 터키 한미재단 회장)

지난 11월 18일 리버사이드교회에서 6개 교회(뉴저지한소망교회, 옐림선교합창단, 한빛교회, 뉴저지연합교회, 뉴욕밀알선교 합창단, 순복음뉴욕교회 예루살렘 성가대)가 한 자리에 모이고 뉴욕, 뉴저지 여러 한인들이 뜻깊고 은혜로운 연합 찬양제를 치루었다.

교파와 교단을 초월한 이 뜻깊은 찬양제는 금년으로 85년이 되는 뉴욕한인교회 창립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한 교회의 경사라기 보다 우리 한인 이민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더욱 감개무량한 날이다.
뉴욕한인교회는 1921년에 창립된 미연합감리교 교회이다. 3.1운동 후 1921년 3월 뉴욕에 사는 동포들은 맨하탄 43가에 있는 타운홀에서 서재필박사를 대회장으로 친한회 회원인 미국의 킴벌랜드 여사, 길모어 교수, 라이머 박사와 한인 정한경, 조병옥씨 등이 기념식을 준비하였다. 이 모임에 1,300명이 모였는데 그 중 한인은 100명이었다. 그 자리에서 기념식을 마친 후 한인교회 창립예배를 드린 것이 그 시초이다.


주로 초기에는 거류민과 유학생을 위한 선교였다. 당시 조병옥씨는 컬럼비아대학에 유학중이었다. 또한 아래층은 교회로, 2,3층은 유학생과 국내에서 망명한 여러 망명객의 안식처로 사용되었다. 그 후 문서 선교와 조선문화 홍보활동으로 선교와 억압된 왜정 치하의 문화 식민지화를 반대하는 여러 문서가 출판되기도 했다.
그 후 여성운동의 기반이 되기도 하였다. 3.1운동에 가담한 박인덕을 비롯하여 김활란 같은 교육자들이 모여서 여성운동의 기반 역할을 하였다. 남녀 여러 사람들이 유학하며 특히 조국 광복 독립운동에 열을 올렸다. 또 1942년 당시 교인이었던 안익태는 애국가를 작곡, 발표하기도 했다.

계속하여 8.15 해방으로 많은 독립지사들이 귀국하였다. 5.16 군사 쿠테타 이후 반 군사정권운동, 유신정권 반대 선언문, 광주 의거에 대한 선언문 발표도 했다. 1970년 이민물결이 일기 전인 1966년까지만 해도 뉴욕 뉴저지 한인교회는 겨우 2군데 뿐이었다. 지금은 아파트 교회까지 무려 700여 교회가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약 4,000개의 한인교회가 있다.교인 5,000명 이상과 교회 1년 예산 1,000만달러 이상 교회도 미국에 7곳이 있다. 이곳 뉴욕에는 여러 유명한 신학교와 음악대학이 많으며 현재 재학, 졸업생 수는 한인이 제일 많다.

링컨센터나 카네기홀에 2,000여명이 모여 찬양축제를 자주 개최하는 민족은 한인 뿐이다. 보릿고개와 6.25 한국동란의 잿더미를 딛고 세계 무역 10대국으로 발전한 것도 선교사들의 노고, 특히 교회,학교, 병원 건축 설립과 그들의 순교의 피 결실이다.
요즘 한국의 전치파쟁을 보면 모두가 짜증나는 일이 많으나 세계 어디를 가나 교회 설립과 하나님께 찬양하는 민족은 한국인 뿐이다. 비록 힘든 육체노동으로 이민의 삶을 꾸려 나가지만 1세들의 조국 사랑, 하나님 사랑으로 근면한 노력이 영구히 남을 귀할 일이다. 단순한 한 교회의 85주년 행사가 아니고 전 한국 이민자의 역사요, 자랑스러운 굳건한 노력의 상징이다.토요일은 모두 쉬는 시간이지만 1,000여명이나 모여 지난 우리 한인 이민사와 조국 광복 및 반독재운동에 교회가 앞장선 것은 3.1운동지사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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