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불우이웃에 온정의 손길을

2006-11-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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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목요일, 추수감사절은 지난 한 해를 뒤돌아 보고 감사하는 미국의 전통 명절이다. 1620년 미국에 첫 발을 내딛은 청교도가 한 해를 지낸 후 하나님에게 감사를 드린 사실에서 유래된 이 추수감사절은 매우 아름다운 의미가 있다. 모든 것에 감사하고 음식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미
덕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감사절을 시작으로 한 해를 결산하는 연말 시즌으로 접어드는 데 이 시즌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새해 등 즐거운 명절이 이어진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이런 명절에 불행한 사람은 더욱 불행한 생각을 하게 되고, 외로운 사람은 더욱 외로운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자선단체에서는 불행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 위로를 전한다. 연말 시즌은 우리의 주위에 있는 불우이웃에게 더 관심을 갖고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보내는 온정의 계절인 것이다.
이번 추수감사절에도 많은 한인들이 불우이웃 돕기에 나섰다. 해마다 추수감사절에 불우이웃에게 터키를 전달하는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을 비롯하여 한인단체와 교회들이 노숙자와 극빈 가정에 터키를 전달하고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풍요한 나라인 미국에서도 주위를 돌아보면 불우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노숙자들, 병고에 시달리고 있는 무의무탁한 환자와 외로운 말년을 보내고 있는 독거노인이나 양로원의 노인들,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이런 불우이웃은 우리 한인사회 안에도 있고 우리 가까이에 있는 타민족 사회에도 있다. 평소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와같은 불우이웃을 이 온정의 계절에 모른체 해서야 되겠는가.

연말 시즌을 맞아 한인사회의 지역 및 직능단체, 봉사단체, 종교단체 등이 불우이웃 돕기에 적극 나서 온정의 손길로 소외된 우리 이웃을 위로해 주어야 한다. 특히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 있는 수 백여 한인 종교기관과 교회들이 다 함께 정성어린 마음으로 불우이웃에게 자선과 구제의 손길을 뻗친다면 불우이웃 뿐만 아니라 미국의 사회를 감동시키고 변화시키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추수감사절로부터 시작되는 이 온정의 계절에 한인사회에 온정의 물결이 밀물처럼 넘쳐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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