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2의 이민자, 어떻게 살아야 하나

2006-11-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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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광고기획사 대표)

우리는 현재 100여개 소수민족들이 어울려 살고 있는 미합중국의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또한 미국은 우리 이민자들의 제 2의 조국이기도 하다. 197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국인들의 미국으로의 이민은 봇물을 이루면서 현재 미국 각지에 산재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숫자는 수백
만명을 상회, 정치, 경제, 문화, 의료, 체육, 기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뉴욕과 뉴저지 일원 메트로폴리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의 숫자는 5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으로 위에 나열한 각 분야에서 모두들열심히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 또한 이 지역에서 한국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소기업 형태의 상권을 살펴보면 각종 도매업을 비롯해서 청
과업계와 수산업계, 봉제업계, 식품업계 외에 건설업, 부동산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델리, 세탁소, 네일업 종사자는 이 지역 어디를 가보아도 산재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또한 수많은 한식당과 노래방 등 유흥업소도 활성화되고 있으며 한국인 전문의들의 양방과 한방 병원들이 한인 밀집지역에 산재해 있고 교육분야와 법조계를 비롯한 금융업계에도 한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 한국인들 개개인의 면모를 살펴보면 각계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며 인정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둘, 셋… 열 이상이 모이면 시끄럽기 일쑤며 모략과 중상이 난무하는 속성으로 단결력이 결속되지 않고 독불장군격이 되어버리고 만다. 아니할 말로 오합
지졸의 본보기라고나 할까... 뭉치지 못하고 항상 흩어지는 물과 기름의 형태를 보는 듯 해 마음이 아프다.

언제인가 필자가 중국인 친구에게 우리 한국인들을 보는 관점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솔직한 말로 “당신들 한국사람들은 개인적으로는 지나치게 똑똑해서 배울 점이 많이 있으나 모이면 단결하지 못하는 속성 때문에 우리 중국인들도 물들까봐 별로 가까이 하기 싫다”고 하
였다. 이 말 속에서 우리는 어디를 가도 중국인 상권들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항상 그들에게 쫓기고 있는 우리들의 입장을 시인하고 잘못된 점은 각성해야 한다.

뉴욕의 중국인을 대표하는 화교회장은 필요하면 뉴욕시장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면담을 한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미국정부가 베푸는 각종 정부 혜택의 80%를 찾아가지만 우리 한국사람들은 약 20~30%의 수혜 혜택 밖에 못 받는다고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우리는 빨리 간파해야 한다.
뉴욕시장이 화교회장 사무실을 찾아가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모든 말 중에는 신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우리는 인지해야 한다. 그만큼 자신들의 힘이 작용하고 있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현재 우리 한인사회에는 지역과 직능 분야의 수많은 단체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단체의 수가 더 많은 실상으로 동포들의 귀중한 인권과 상권 분야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로 어느 한국인이 가당치도 않은 이유로 미국인 이웃으로부터 몰매를
당해 경찰을 불렀으나 경찰은 오히려 피해자인 한국사람을 수갑 채워 경찰서로 연행하는 억울함으로 피해자는 한인사회에 호소하여 지역 한인회장과 한인사회 유지 몇 사람이 나서 보았지만 속수무책으로 흐지부지되어 피해자는 지금도 당시를 회고하면서 한인사회에 눈길도 돌리기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 뉴저지 한인 밀집지역에서는 자그마한 관허가 하나 받는데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움이 많아 사업상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이런 모든 것을 보면 우리는 우리 자신들의 앞날의 삶을 위해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라 살아야 하는 기본 원리에 따라 살아가야 하는 이민인의 처지를 생각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는 현명한 판단에 의한 단결이 필수적이며 모든 단체와 언론들은 모순된 시 행정이나 인권에 관하여 철저히 대응하여 인권이 무시당하고 상권의 보호막이 없어 크게 불익을 당하는 동포들의 억울함과 울분을 삭여줄 수 있는 대처방안과 제도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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