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수감사절과 사랑의 터키

2006-11-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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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복(사랑의터키 한미재단 회장)

1620년 9월 6일, 남자 78명, 여자 24명, 총 102명의 청교도인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플리머스항에 도착했다. 조상들의 기념비에는 당시 청교도들의 정신과 이념이 새겨져 있다.이들이 도착한 그 해는 몹시 춥고 사람들이 병에 걸려 많이 죽었다. 이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1621년에도 옥수수, 원두, 콩, 밀, 보리 농사등을 통해 거둔 첫 수확물과 칠면조 요리로 인디언족을 초청했다.
그 후 1864년 미국의 제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이 11월 넷째주 목요일을 감사절로 정하면서 “우리의 경건한 조상이 아메리카 땅에 감사의 씨를 뿌린 그 신앙을 만대에 계승하기 위하여 그 날을 국가의 축제일로 정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구가 3억이 되었고 재정적자는 실로 눈덩이처럼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년 전 창시한 사랑의 터키는 하나님께 또 미국인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성경에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구절대로 50개 주에 거주하는 여러 한인들과 교회가 홈레스에게 사랑의 터키 보내기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많은 한인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 땅에 이민, 유학, 국제결혼, 방문 등으로 와서 정착하고 있다.


100년 전 하와이에 온 인천 빛내리교회 교인들의 미국 이주는 노동자로 와서 한인 이민의 뿌리가 되었다. 미국은 지금 월남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을 치르다 보니 인명과 재산 피해가 가히 천문학적이다.
1929년 경제 대공황 이후 고용 창출과 경제회복을 위하여 루즈벨트 대통령과 후버가 도로, 항만, 터널, 교각, 저수지, 댐 공사를 벌여 많은 실업자가 구제되었고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재임시 경제 호황으로 7,000억달러 흑자를 내 후임자 부시대통령에게 물려주기도 했다.그 후 부시대통령 부자가 계속하여 전쟁을 유발시켜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적자가 늘어나고 있
다. 과거에는 연방정부의 각종 빈민자에게 주는 혜택이 많았으나 날로 삭감되고 있다.

도시마다 홈레스가 증가하고 빈부의 극심한 양상이 발생하고 있다. 주택의 모기지 부담금 증가와 실업, 가정 파괴, 개인 파산 등으로 부부가 같이 벌어 각종 지출을 메꾸기가 힘든 실정이다. 쉘터마다 무료 점심 한끼를 먹으려고 장사진을 이룬다.흑백의 소득 격차는 심화되고 소수민족들이 경영하는 각종 규모의 사업들이 공황에 허덕인다. 미국에는 여러가지 명절이 있지만 한국에서 추석 명절에 송편을 먹어야 기쁘고 즐거운 것처럼 미국과 캐나다인들도 추수감사절을 매우 성대히 즐기고 특히 온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칠면조(터키)요리로 지난날의 청교도들의 신앙과 힘들었던 일들을 서로 나눈다.

미국에 한국민이 많이 몰려온 것은 1970년대 케네디 이민문호 개방 이후로 모두들 근면하고 성실히 일하여 자녀들의 교육을 잘 시키고 있다.
사랑의 터키 운동은 처음 사랑의 터키를 지역 여러 빈곤층과 특히 빈민가인 할렘을 대상으로 시작되었다. 각 도시마다 성금을 모아 해당지역 기관장과 무료급식소에 공급하여 다시 그들이 필요한 숩기천에 분배하곤 했다.
IMF가 터지기 전까지는 한국까지 모금했으나 지금은 미국 도시마다 사랑의 터키 성금 모금과 분배를 하고 있으며 특히 각 도시 교협, 한인회들의 성과가 대단하다.

여러가지로 고통당하는 한인이 많지만 그래도 받은 바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년 한 마리의 사랑의 터키를 어려운 홈레스들에게 전달하여 진정 즐겁고 기쁜 감사절이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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