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잇단 뺑소니 사고, 대책 시급하다

2006-11-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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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타운에서 최근 한인들이 잇달아 뺑소니 차량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으나 범인들이 검거되지 않아 한인사회가 하루속히 범인이 체포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4명의 한인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중상을 당하고도 경찰이 도주한 범인들을 아직까지 못 잡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는 하고 있지만 목격자가 없고, 사건의 단서가 되는 증거물이 있지 않아 범인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개월간 뺑소니 차량에 의해 숨진 한인은 플러싱의 김영민 씨, 베이사이드의 69세 노인,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가다 버스에 부딪쳐 중상을 입은 신장 전문의 유호승 씨와 며칠 전 새벽기도를 가기위해 베이사이드에서 건널목을 건너다 숨진 이승희 씨 등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경찰은 범인을 한명도 검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루아침에 귀중한 생명을 잃고도 아직까지 범인이 누군지 모르고 속수무책으로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한인사회는 경찰 측에 조속한 범인 검거를 위해 적극적인 수사를 종용하고 한인사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협조 및 지원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을 치고 도주한 것은 살인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범인은 꼭 검거돼야 한다. 경찰 측의 수사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한인들도 목격자 물색 및 증거확보를 위해 전단지 배포 및 사고 인근 지역 탐문, 제보자에 대한 현상금을 내거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인 타운에서 이런 사고가 더 이상 나지 않도록 신변 보호 및 안전 강화 외 교통사고 미연방지 및 대처방안 등에 관한 세미나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인들은 통행 시 횡단보도 및 교차로를 오고 갈 때 주의사항 및 지켜야 할 규칙 등을 철저히 준수하고 좌우사방에서 오가는 차량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보행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캄캄한 새벽에 보행은 삼가 해야 한다. 밤늦은 시각이나 새벽길은 차량속도가 빠르고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사고가 나기 쉽고, 또 사고가 나더라도 목격자가 없어 범인 검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한인 타운의 잦은 뺑소니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한인들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는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사고가 일어난 후 후회하지 말고 일어나기 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리고 경찰은 사람을 치고 도주한 파렴치범들을 하루빨리 검거하여 한인 타운에서 뺑소니사고를 근절시켜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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