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산행 안전주의보

2006-10-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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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취재2부 레저 교육특집부장)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선홍빛 단풍으로 불타는 산을 다녀온 한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산이 너무 예쁘다고 찬사한다.웰빙의 영향 때문인지 아니면 산을 찾는 한인들의 이주가 늘어서인지 최근들어 산을 찾는 뉴욕일원의 한인들이 많아졌다. 더불어 산행 동호회도 여럿 생겨났다.

동호회들도 제 각각의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연락하는 동호회가 있는가 하면 연세가 꽤 있어 주중에도 산행할 수 있는 동호회,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춰 주로 높은 산을 정복하는 동호회, 뉴저지에 거주하는 회원으로 주로 구성된 동호회,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코스로 떠나는 동호회. 개인이나 뜻이 통하는 지인들과 떠나는 한인들...이들은 산이 저기 있어 간다고 한다. 이들이 말하는 저기는 뉴욕시에서 1~2시간 운전하는 거리다.


한인 레포츠단체들로부터 산행일정을 받을 때면 한인들이 그 어느 민족보다 자연과 가까이 하는 것 같아 좋다. 또 산을 다녀온 사람들에 따르면 산에 가면 아시안으로 보는 사람 중 대다수가 한인이고 중국인이나 일본인은 아주 가끔 보이는 등 한인보다 산행 인구가 적다. 1주일 내내 힘들게 일하고서 주말이면 배낭을 메고 산행 하는 한인들은 보면 부지런해 보이고 인생의 맵고 짜고 시고 단 맛을 모두 뒤로하고 정상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으며 삶의 맛을 승화시키는 것 같아 멋있어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등산을 요통 예방 치료에 적절한 운동으로 규정하는 등 산행을 추천하고 있다. 산행은 허리근육과 하체근육을 강화해주며 근육의 혈액순환 촉진과 엔돌핀 분비로 통증을 풀어주며 또 신경말단에까지 산소 공급을 활발해주게 해주기 때문에 만성 척추신경질환 치료에 좋다는 것. 거기에 햇볕을 쬐며 비타민 D의 합성을 촉진시켜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그러나 등산은 스스로의 몸 상태에 맞게 해야 한다. 지나친 욕심을 내거나 건강에 맞지 않는 장시간 산행을 자제해야 한다. 또 혼자 하는 산행이나 산행의 규정이나 산길을 이탈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더구나 날씨가 제법 쌀쌀해 지면서 산길에 살얼음 등이 예상되고 있어 산행에 안전주의보까지 내려지고 있다. 추운 계절은 해가 짧아지면 산길이 더 미끄러워져 안전이 더 강요된다는 것.자연을 즐기고 또 건강을 위해 하는 산행에서 예상치 않은 사고나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며 만약을 대비하는 준비성이 필요한 시즌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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