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교협에 바란다

2006-10-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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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대 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가 새로 출범했다. 교협은 23일 선거를 통해 신임회장을 비롯, 새 집행부 임원을 선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교협은 한인교계의 구심점으로서 교계와 커뮤니티발전에 여러 면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새로 태동된 교협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바라건대 새로 출범한 교협은 지금까지 보다 더 커뮤니티에 가까이 다가가는 조직이 되어주기를 희망한다. 교협은 교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조직이긴 하지만 커뮤니티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협은 지금까지 해온 활동을 바탕으로 미국사회와 타 민족과의 관계를 보다 더 강화하고 한인사회 단체 및 커뮤니티 활성화에 일조를 하는데 더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한다. 이민사회 초창기 교계는 미국에 갓 이민 온 한인이민자들의 길잡이로서 종교를 통해 교인들의 마음과 정신을 순화시키고 어려운 이민생활에 활력을 넣어주며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한인사회 발전에 일목을 담당해온 것이 사실이다. 말하자면 이민사회와 같이 맥을 이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교계와 한인사회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인사회가 성년에 접어들어 경제적으로나 인구 면에서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뉴욕지구 교협도 더불어 400개 교회를 회원으로 할 만큼 비대해졌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한인경제의 중심이 교회로 몰리고 있다고 할 만큼 교세의 확장은 괄목할 만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한인 커뮤니티와 타 커뮤니티에 대한 구제 및 봉사활동은 너무도 미흡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계에서 흘러나오는 불미스러운 사건이나 비행도 심심찮게 이어져온 것이 사실이다.

교협은 이제 설립된 지 33년을 맞고 있다. 교세의 확장만큼 그에 걸맞는 자정노력과 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다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이웃구제와 커뮤니티 봉사, 한인사회 기여도 함께 병행해야 한인사회 기둥으로서 제 구실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타 인종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 및 빈민자를 위한 구제 사업에도 함께 동참하는 교협이 되었을 때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임원진들은 명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협은 한인사회로부터 제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는 소리를 듣기가 어려울 것이다. 교협의 이번 새 출범을 축하하며 그 역할과 사명에 임원진들은 전력을 다해 한인사회 화합과 발전에 이바지해줄 것을 당부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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