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예비선거의 값진 교훈

2006-09-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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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취재1부 차장대우)

드디어 한인 정치인을 배출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한인사회에 무르익었다.
지난 12일 치러진 뉴욕주 예비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들이 보여준 정치참여 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사업으로 바쁜 한인들과 금방 시민권을 취득한 유권자, 장애인,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까지 한인 정치인을 배출해야 한다는 의지 하나로 이른 아침부터 선거장을 찾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한인 유권자들이 모두 투표에 참여해야 한인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 한마디에 투표소가 문을 열자마자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청년학교가 2006년도 한인유권자 명부를 기준으로 한인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투표하는 RS 시니어 센터, JHS 189, 플러싱 고교, PS 20, 타이완 센터 등에서 출구통계조사를 실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곳에서만 전체 유권자 2,249명 중 최소 1,154명이 투표했다. 이는 51%에 달하는 수치이다.물론 근소한 차이로 한인 테렌스 박 후보가 낙선한 것은 아쉽지만 플러싱 지역 내 10%에도 못 미치는 한인 유권자 비율에도 불구하고 한인 정치인을 배출하고자 하는 의지 하나로 높은 투표율을 보여준 한인 유권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이제는 이 열기를 그대로 이어나가 참신한 영어권 한인 차세대 정치인을 배출하는 데 한인사회가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이번 선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인들의 표만 결집해서는 한인 정치인을 배출할 수 없다.

플러싱 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백인과 중국계 유권자들에게 어필해 이들의 표를 공략할 수 있는 참신한 차세대 한인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한인사회는 이번 예비선거의 모멘텀을 그대로 이어 나가 차세대 한인 정치인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후원해줘야 할 것이다. 또 투표 참여가 한인 정치인을 배출하고 한인사회의 권익을 신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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