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펜은 칼보다 위대했다

2006-09-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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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환(뉴저지)

프랑스 혁명을 모르고 유럽 역사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전유럽 역사에 끼친 영향이 너무나 막강했기 때문이다.19세기와 20세기, 그리고 오늘날의 프랑스와 유럽은 프랑스 혁명과 산업혁명의 공동 산물이다.
그 프랑스 혁명의 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프랑스 계몽사상의 선구자이며 그 화신(Embodiment)인 볼테르(Voltaire)가 우뚝 서 있는 걸 본다. 그가 없었다면 프랑스 혁명도 없었고 또한 프랑스가 자랑하는 예술도 없었을 것이다.

볼테르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원동력인 계몽사상을 영국(John Looke)에서 배워다 프랑스에 전파한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현재의 프랑스는 물론 전유럽의 선진문명을 가져오게 한 장본인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유고는 이태리에는 르네상스가 있고 독일에는 종교개혁이 있고 프랑스에는 볼테르가 있다고 자랑한 적이 있는데 사실 볼테르의 업적은 이태리의 르네상스나 독일의 종교개혁을 능가한다.그런데 프랑스 사랍들이 나폴레옹을 가장 인기있는 영웅으로 손꼽는 한, 그들은 일등 문화국민이 아니다. 청년 장교시절 볼테르의 작품을 즐겨 읽었던 나폴레옹은 항상 전쟁만 일으키는 풍운아였다. 나는 파리를 여러번 갔었지만 나폴레옹이 묻혀있는 Les Invalides에는 아직 한번도 가지 않았다.

볼테르는 기독교와 유대교의 인류기원설을 부정하고 동양(공자)사상을 매우 존중했던 知行 竝進하는 지성인이었다. 앞으로 프랑스 사람들이 명실공히 세계 일등 문화인으로 행세하고 또 존중 받으려면 나폴레옹 보다 볼테르를 한층 더 존경할 줄 알아야 한다.
펜은 칼보다 훨씬 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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