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리안 퍼레이드 멋지게 치루자

2006-09-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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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걸(플러싱한인회 부회장)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뉴욕의 한인들에게 가슴 뿌듯하리 만큼 기쁘고 우리 대한민국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미국사회에 알릴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10월 7일 토요일 정오 맨하탄-브로드웨이 42가를 출발하여 23가까지 이어지는 코리안 퍼레이드.뉴욕한인회 주최, 뉴욕한국일보 주관으로 50만 뉴욕 동포사회의 각 단체들과 기관들이 함께 참여하여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행진하는 모습, 꽃차에 탑승하여 우리 한복의 아름다
움을 전하는 어린이들과 여인들의 모습, 연도에서 이를 바라보며 환호하는 우리 한인들은 모두 가슴 뿌듯함을 느끼는 날이 코리안 퍼레이드다.


이런 감격스러운 날을 앞두고 이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단체나 기관에서는 한번쯤 전례를 생각하여 보고 좋은 점은 더욱 알차게 만들고 미흡했던 점은 보충 또는 개선하여 우리 모두 기쁨과 보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마음에서 겸허한 자세로 다음 몇 가지 사항이 개선되었으면 하
는 바램이다.첫째, 퍼레이드 행사시 주최, 주관측에서 설정한 퍼레이드 대열 순서를 존중하고 순응한다. 매번 퍼레이드 행사 때마다 보고싶지 않은 광경 중 하나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모습이다.

누가 첫번째로 가든, 뒤로 가든 무엇이 문제인가? 꼴찌면 어떠한가? 내가 속한 단체가 앞장서야 한다며 억지를 부리고, 미국경찰 앞에서 순서를 무시하고 고함과 욕설을 하는 추태까지 부리는 한인들이 있다. 자녀들을 데리고 나와서 코리안으로서의 긍지를 심어주려던 가족들이 보기에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이를 지양하기 위해서는 참가 한인들이 주최, 주관측의 안내에 충실히 따라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둘째, 퍼레이드 대열 가장 앞에 서는 그랜마샬 대열에는 주최, 주관측에 공식으로 초청받은 사람만이 참여해야 할 것이다. 한인사회에 매번 행사시 공식초청이 되지 않았음에도 연단 또는 무대 위에 올라 공식초청한 정치인, 시 관계자 등 VIP 틈을 비집고 들어서는 불청객들이 있다.
행사에 많은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초청한 외부인사들에게도 불쾌감을 주는 일이다.

셋째, 퍼레이드 동안과 퍼레이드 후에는 양손에 들었던 태극기와 성조기를 길가나 쓰레기통에 버려지지 않도록 유념하자. 태극기는 우리의 얼굴과 같으며 성조기 또한 미국의 국기로써 그렇게 쓰레기로 버려진다면 국가의 신성함을 모독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해
코리안의 이미지에 먹칠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훼손된 국기는 그대로 들고 가 각자가 잘 처리하도록 하자.

넷째, 뉴욕에는 여러 이민 국가들의 퍼레이드가 종종 있다. 이 때 퍼레이드를 지켜보면 퍼레이드를 주최하는 많은 수의 해당국 이민자들이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는 연도에 자기 나라 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다. 그 나라 민족의 단결심과 자긍심이 그대로 보여지는 것이다.

우리도 이번 퍼레이드에서는 모두 맨하탄 브로드웨이로 나와 우리의 축제에 우리가 함께 하며 세계 속의 중심 뉴욕 맨하탄에서 마음껏 코리안의 위상을 높이자. 특히 요즘같이 한미동맹관계에 대한 우려와 전시 작전권 환수 등으로 어수선하고 매춘이라는 새로운 이슈로 우리의 위상이 흔들리는 이 때, 이러한 퍼레이드는 우리 문화와 전통을 알리며 동포사회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는 너무도 귀한 시간이다. 그러므로 코리안 퍼레이드를 모두 우리의 일로 생각하고 우리가 벌리는 잔치에 우리가 참여하여 이 날 만큼은 뉴요커들도 코리안이 되는 그런 뿌듯한 날로 만들자.

이번 퍼레이드 행사에서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가 더욱 값지고 큰 것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모두가 꼴찌가 돼 보자는 마음으로 적극 참가하자. 또 이를 보는 관중들은 마지막에 참가하는 단체에 더욱 큰 갈채를 보내자.
올해로 26회째가 되는 이 코리안 퍼레이드가 우리 한국인의 위상을 알리고 자존심과 단결력을 미국사회에 보여주는 그야말로 한인사회 최대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과 뜻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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