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신입생 신고식’사고 막아야

2006-09-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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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을 맞은 한인 중, 고교생들이 오는 금요일 실시되는 신입생 신고식을 앞두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교마다 새 학년 시작 첫 주일이 되는 금요일에 선후배간 인사 및 접견을 이유로 학생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세칭 ‘프레쉬맨 프라이데이(Freshman friday)’ 신고식에
서 일부 한인 불량 선배들에 의해 험한 일을 당하는 예가 있어왔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주로 대학생들 사이에서 치러지고 있는 이 신입생 신고식은 간혹 그 정도가 지나치다 못해 사고를 동반, 과음 및 폭행 과다로 목숨을 잃는 경우까지 생겨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선후배들 사이에 안면을 익히고 서로 잘 지내자고 하는 의미로 치러지는 이 신고식이 원래의 뜻
을 벗어나 이곳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 언제부터인가 유사형태로 행해지면서 각종 문제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곳 한인학생들 사이에서도 정도가 너무 지나쳐 병원에 실려가거나 이를 안 학교당국으로부터 정학을 당하고 징계처분을 받는 경우가 이따금 발생하고 있다. 이런 행태는 전반적이 아니지만 몇몇 품행이 좋지 못한 학생들 사이에 이어지다 보니 유행병처럼 번져
일반적인 관행으로 정착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일부 한인 불량학생들은 주로 후배들을 ‘공원으로 모여라’ 해놓고 학생들이 모이면 일렬로 세운 뒤 달걀을 던지거나 심하면 주먹질을 해 소위 선배를 확실하게 알아보는 버릇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아니면 노래방 같은 곳에 모이게 해 술을 지나칠 정도로 많이 마시게 하면서 선배를 깍듯이 모실 것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문제점에 대비, 부모들이 이날만큼은 자녀들을 학교에 가서 데려오는 방법도 고려해 볼 일이다. 학생들이 이날 여럿이 함께 어울리다 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신고식이 거행되는 오는 금요일을 포
함, 학기 초 자녀단속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신고식을 통해 불의의 사고나 문제를 일으키거나 당하게 될 경우 자녀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학생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 중, 고교들에는 한인 이중 언어 교사들이 학교별로 재직해 있다. 이들도 한인 학생들이 잘못되지 않고 올바른 길로 선도하는데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무리한 신고식으로 공연히 물의를 일으켜 건전한 신고식 문화에 먹칠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한인 학
생들은 모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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