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반인종적 발언은 금물

2006-09-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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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건용(커네티컷)

우리는 흑인을 보고 ‘깜둥이’ 또는 ‘니그로’라고 칭하면서 그들을 업신여기고 살아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들이 원하는 말 ‘블랙’이라고 칭하여야 할 것이다. 유대인들을 ‘Jew’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으나 이는 그 민족이 칭함 받기를 좋아하는 말이 아니므로 ‘주이시’라 부르면 좋을 것이다.
진주만을 폭격한 일본과 전쟁을 할 당시 미국 군인들이 일본사람들을 ‘Japs’라고 열등하게 칭하였다고 한다. 중국인들을 ‘차이나맨’ 또는 ‘칭크(Chink)’라고 칭하였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6.25전쟁 당시 미군 G.I.(지원사병)들이 한국인 종업원, 하우스 보이 또는 취사일을 하는 사람들(K.P.-Kitchen Police)을 향하여 ‘국(Gook)’이라고 칭하여 열등하게 취급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지금도 미군들이 한국인을 향한 멸시의 말로 표현을 하는지 알 수 없으나 우리가 이러한 칭호로 불리움을 받을 때 기분이 언짢을 것을 고려하면 우리도 다른 인종들을 향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프랑스 파리를 떠난 비행기가 뉴욕을 향해 비행하는 도중 기장이 ‘프로펠러 하나가 고장났으나 염려하지 마십시요’라는 안내방송을 하였다. 이 때 여객 중 프랑스인 한사람이 “뉴욕에 한시간 늦게 도착하겠군”이라고 말을 하였다. 얼마 후에 또다시 기장이 “프로펠러 하나가 또 고장났습니다. 그러나 안심하십시오”라는 말을 하자 영국인 여객이 “프로펠러 2개가 고장났으니 두시간 늦게 도착하겠네”라고 하면서 눈을 감고 잠을 재촉하였다.


한시간쯤 후에 기장은 조금 긴장된 말로 “프로펠러가 또 하나 고장났습니다. 그러나 한개로 충분히 비행할 수 있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미국인 여객은 화를 벌컥 내면서 3시간 늦게 도착하면 중역회의에 참석을 못하겠다면서 담요를 푹 뒤집어 썼다.뉴욕에 거의 다 왔을 무렵 당황한 말로 기장은 “프로펠러 4개가 모두 고장났습니다. 승객 여러분 조심하십시요”라고 방송하자 폴랜드 여객 한사람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또 한 시간 늦게 도착하겠네”라고 말하는 순간 비행기는 바닷속으로 추락하였다는 이이야기는 폴랜드 사람들을 모욕하는 농담으로 오래 전 미국인으로부터 들은 소위 ‘폴락 조크(Polock Joke)’였던 것이다.

이태리 항해사 크리스토퍼 컬럼버스가 1492년 10월 12일 미대륙을 발견하고 130년이 지난 후에 영국에서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선을 타고 종교의 자유를 찾아 매사추세츠 플리머스에 도착한 이래 미국의 이민과 다인종의 역사는 시작이 되었던 것이다. 몽고에서 러시아와 알라스카를 통해 이민 온 소위 인디안의 원주민들은 낯선 서양인들이 두려워 그들과 생존경쟁의 의식을 갖고 전쟁을 하였으며 미국 대륙을 통치하는 영국 군인들은 영국왕에게 세금 납부하는 것을 거부하는 컬러니스트(Colonist)들과 싸웠으며 프랑스 군인들도 영국 군인들과 전쟁을 하였던 것이다.

1776년 7월 4일 영국 통치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미국은 당시 13개밖에 안되는 컬러니(Colony)가 연합한 대서양 연안 미국 동북부의 조그만 연방정부였으나 버몬트주가 1791년 연방정부에 합병하면서 1959년 하와이주와 알라스카주가 합병할 때까지 168년 사이에 50개주로 확장된 합중국이 되었던 것이다.미국이 영국의 통치로부터 독립한지 230년 밖에 안된 극히 짧은 기간 안에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국가가 된 것은 19세기로부터 시작한 적극적인 이민정책으로 인하여 세계 각처에서 모인 여러 인종이 갖춘 인류의 자원과 지능이 풍족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믿는 것이다.이토록 미국의 발전을 위하여 공헌한 민족과 여러 인종들을 우리는 멸시하지 말고 반인종적인 말을 삼가며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면서 아름다운 사회와 국가를 이룩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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