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북 수재민돕기에 동참하자

2006-08-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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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일(우정공무원)

8월 27일, 코리아빌리지(플러싱 소재)에서 있었던 남북 수재민돕기 나눔의 밤 행사(김동균목사 사회)에 참석했다. 7월 7일부터 7월 29일까지 내린 집중호우(홍천 1,200, 제천 1,040, 서울 990mm) 피해로 남한에서는 사망 49명, 실종 13명, 가옥전·반파 1,087동(침수 7,364동) 이재민
2,800여명, 재산피해 약 1조8,000억원인 반면 북한은 남한 강수량의 절반 정도인 400~600mm 인데도 사망 549명, 실종 295명, 가옥(침수포함) 2만8,000동, 이재민은 10만이 넘었다고 하니 남북 정부 차원의 재난관리에 현격한 격차를 알 수 있다.

본국 수재민돕기 성금 모금이 8월 5일 1차 마감 총무부가 집계한 내용을 보면 현금 656억원, 물품 57만여점(80억 상당)으로 재해 피해가 대단히 커 전국민의 관심이 지대했음을 알 수 있다.그러나 뉴욕지역의 한인회 단체로는 뉴욕지역한인회 연합회(회장 김금옥)가 적은 금액(2,000달러)이지만 유일하게 구호성금을 모금 뉴욕총영사관에 전달한 것이 고작이다. 8월에 들어서는 몇몇 지역 향우회(강원, 충청도민회, 영남 및 예천군 향우회) 등이 각기 고향 수재민에 동포애를 전하는 대주자로 활동함을 볼 때 “이가 없으면 잇몸이 대신한다”라는 속담이 한인들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어 흐뭇하다.

반면 LA한인회는 본국 수해성금 모금에 5만달러 이상을 모아 본국 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는 성의를 보였는데 대뉴욕지역 한인회는 말 한마디 없이 꿀먹은 벙어리 마냥 잠잠하니 무슨 일을 하고 있는 한인회인지 묻고 싶다.
남북 수해돕기 나눔의 밤 행사에 북한을 방문하고 귀국할 때 소장품으로 구입해온 북한제 물품들을 인도적 지원 측면에서 아낌없이 기증품으로 내놓아 모금 성금에 일조하는 것을 보고 이것이 동족애 발로로구나 하는 마음 찡하는 전류를 느꼈다. 특히 최기봉씨의 동양화 인물 족자(반
절), 강병철씨의 도자기(청자), 한고석씨의 묘향산 채취 버섯 및 약재, 박해정씨의 서예 족자(3절) 및 안중근의사의 독립(한자)이라 나염된 사유묵 의류 등 진귀한 소장품들을 희사하는 아름다운 광경들을 볼 수 있어 하나의 민족으로 통일 못할 이유가 없음을 다시 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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