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매춘근절 캠페인, 결실맺어야

2006-08-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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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회를 시끄럽게 만든 한인들의 매춘근절을 위한 자정노력이 미 한인사회와 한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 주류 언론 및 방송에 한인들의 매춘실태가 노출되면서 뉴욕의 한인사회에서 매춘근절을 위해 여성단체들이 발 벗고 나서자 이 운동은 현지 한인회 및 지역한인회에 이어 한국정부로까지 확산, 너도 나도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매춘에 대한 문제가 노출되자 뉴욕가정상담소, 가정문제연구소, 패미리 인 터치, 가족사랑 상담센터, 무지개의 집 등 5개 여성단체들은 뉴욕한국일보에서 처음 모임을 갖고 매춘업소, 고발과 매춘,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 및 상담을 위한 핫라인 서비스를 제공키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이어 뉴욕한인회 및 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 직능단체장연합회, 동부뉴저지 한인회 대표들도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 성, 인신매매 사건을 포함, 반사회적행위 근절을 위한 건전한 사회 만들기 캠페인을 공동으로 전개해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도 경찰청, 법무부, 외교부, 여성가족부 등 관련기관들이 미국 원정 성매매 특별 전담반을 구성, 한인들의 원정매춘을 단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의 특별법에 의해 미국으로 살길을 찾아오는 여성들이 많아짐으로써 미국 내 한인매춘이 점점 성행하는 현실에서 이러한 각계의 움직임은 너무나 고무적인 일이다. 모처럼 시작된 이 캠페인이 자칫 용두사미 격으로 사그러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한인들의 매춘 문제는 계속 사회 문제화 되었으나 그 때 마다 탁상공론에 그쳤을 뿐, 문제근절에는 제대로 접근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캠페인은 우리 사회가 정화되고 미국사회에 잘못 비쳐진 이미지를 바로 잡는다는 차원에서 너무나 바람직한 일이다. 실제로 한인 사회 매춘은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잡아가고 있는데도 지금까지 모두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연방수사국과 한인사회와의 가교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나선 여성단체 모임이 핫라인을 가동한 결과 벌써 1주 만에 매춘 고발과 피해자 상담 건수가 30여건이나 접수됐다고 한다. 이러한 고발 접수는 뉴욕, 뉴저지 뿐 아니라 타국에서 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캠페인이 끝까지 좋은 성과를 거두어 한인사회가 밝고 건전한 사회가 되고 미국사회에 잘못 비쳐진 한국인의 이미지가 다시 쇄신되는 계기가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하여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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