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사흘만 굶어보라

2006-08-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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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목회학박사)

첫째 감사는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둘째 감사는 “사람으로 살아가되 병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셋째 감사는? 각자에 따라 감사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긍정적 자세의 가장 기본이 된다. 감사하는 얼굴은 찡그린 얼굴이 아니다. 활짝 펴진 얼굴이다. 얼마 전 신문에 ‘낙천적인 사람이 오래 산다’란 글이 실린 적이 있다. 상을 찌푸리고 살아도 한 평생, 상을 활짝 펴고 살아도 한 평생. 어떤 것을 택할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긍정적인 태도와 낙천적인 사고방식은 삶의 방향을 결정해 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래 살려고 비싼 돈 들여 보약 사먹을 필요 없다. 낙천적인 사람으로 바뀌면 오래 살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긍정적 자세와 낙천적 사고방식의 사람으로 바뀌느냐에 있다. 즉 사람이 바뀌기 위한 방법론이 문제다. 그 방법론 중에는 종교의 힘을 빌리는 방법이 있다. 또 사색의 힘을 빌리는 방법도 있다. 또 극기의 훈련을 통한 방법도 있다. 여타 방법이 있는 그 속에 가장 근본적
으로 바뀌어야 할 것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이다.
종교적 힘을 빌려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인류 발생 이후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가장 탁월한 방법 중 하나다. 기독교에서는 ‘성령’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켜 새롭게 거듭나는 방법이 있다. ‘새로 태어난다(born again)’란 말을 기독교에서는 ‘성령 세례를 받았다’라고도 표현
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성령은 사람을 거듭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이 있다.

불교는 자성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가는 길이 있으므로 기독교의 성령에 의한 변화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부처가 말한, 혹은 부처가 간 길을 거울삼아 자신을 닦아 가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 깨달음을 통해 사람을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사람으로 바뀌게 할 수 있다.
종교가 가지고 있는 힘은 사람의 의지를 초월하는 무엇이 있다. 종교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 전체에 퍼져 있다. 아직 풀지 못하고 있는 모든 신비가 종교 안에는 있다. 여기서 말하는 종교란 인간세계의 사회적 구성체를 말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생과 우주의 신비를 모두
포함한 광역의 의미로서의 종교다.

사람을 바뀌게 하는 방법 중 사색의 힘을 빌리는 방법은 독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그 책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생을 변화시킨 예는 허다하다. 사실, 종교의 힘을 빌려 사람을 바뀌게 하는 근원도 기독교는 성경에서, 불교는 불경에 근거한다. 성경과 불경은 책이다. 성경과 불경
을 읽지 않아 그 내용도 모르면서 기독교인, 혹은 불교인이라고 한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다. 책도 사람을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인도하는 책이 있다. 그런 책들을 많이 읽어야 한다. 밝고 맑은 책으로 세상이 검증한 책이다. 잘못된 책을 읽고 거기에 현혹돼 넘어가면 자신의 생을 완
전히 망가뜨릴 수도 있다. 그런 책에는 사이비 이단 종교의 책들이 포함된다. 훌륭한 사람들의 전기 혹은 역경을 이겨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극기 훈련을 통해 사람을 바뀌게 하는 방법에는 굶는 것이 포함된다. 자신이 집에서 돈 안들이고 할 수 있는 최상의 극기 훈련 중 하나다. 종교적 표현으로는 ‘금식’이다. 하루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식사다. 그런데 사흘만 굶어 보라. 보이는 모든 것이 다 먹을 것으로 보일 것이다. 이틀째가 가장 힘들다. 사흘이 되면 창자가 말라서인지 식욕이 떨어진다.

이런 훈련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 즉 본능을 억제함으로 발생되는 새로운 힘을 얻게 한다. 또한 음식이 귀중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 먹을 것이 없어 굶고 있는 사람들의 실상을 실제로 체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감사의 생활을 하게할 수 있는 근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금식할 때에는 반드시 물은 마셔야 한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그 것 자체로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과 생각. 정말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다. 거기에 더, 병 없이 살아가는 것.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도 더 감사할 일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진정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역경 중에서도 감사하는 사람들이다. 가장 하기 힘든 감사다. 기독교나 다른 고등 종교의 가르침 속에는 “역경 중의 감사가 최고의 감사”라고 가르친다. 그러면, “역경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길이 열린다”라고 제시한다. 사흘만 굶어 보라. 생각과 마음이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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