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

2006-08-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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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취재2부 부장)

한인들이 꼽는 아메리칸 드림으로 자녀 교육 성공을 들 수 있다.
미국으로 이민온 한인 1세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며 등골이 휘도록 일하는 이유가 대부분 자식들 교육 때문이다.부모들의 뼈를 깎는 고생 덕분에 과거에 비해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한 한인 1.5세
및 2세들이 크게 늘었다.J

P 모건, 골드만 삭스 등 세계적인 금융 기업들이 몰려 있는 월가만 해도 한인 젊은이들이 여러 곳에 포진, 미 대기업에서 맹활약하는 한인 여성들도 종종 볼 수 있다.여성 파워를 취재하면서 한 가지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한인들은 경제적으로 성공하거나 자식이 잘 되면 아메리칸 드림으로 생각하는데 한인사회와 연결되지 않는 개개인의 성공은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의사, 변호사, 사업가, 정치가를 아무리 많이 배출하면 뭐하나. 자녀가 돈 잘 버는 성공한 기업가가 되고 미 대기업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해 자랑스러움에 그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들이 한인 커뮤니티와 무관하게 미 주류 사회 안에서만 산다면 우리 한인들은 언제까지나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 자영업자로만 남아 있게 될 것이다.


한인 경제력 신장을 위해선 세계 굴지의 기업에서 일하는 한인 젊은이들의 능력이 필요하다. 이들이 한인 커뮤니티에 무관심한 미 기업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한인 커뮤니티는 중국 커뮤니티에 비해 미 기업들에게 아직은 미미한 존재이다. 자식들에 대한
희생만이 전부가 아니다.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일할 재목으로 키우는 것, 한인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자녀들이 아무리 성공했다고 해도 한인 사회와 등지고 산다면 우리의 고생은 헛된 것이다.

한인 부모들은 흔히들 자식들 힘들게 키워 놓고 ‘난 더 이상 바랄게 없어, 지네들만 잘 살면 되지 뭐’라고 말한다.한국인들처럼 교육열이 높지만 우리와는 달리 공동체 의식을 일깨워주는 유대인들의 자녀교육
방법을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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