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경종 울린 분신자살 사건

2006-08-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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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롱아일랜드에서 발생한 한인 분신자살 사건의 충격이 한인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건의 장본인이 한인사회의 각종 단체장을 지내서 얼굴이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인데 그가 내연관계에 있는 여인의 집에서 자살한 것은 매우 끔찍한 일로 한인사회에 만연해 있는 가
정파탄 현상에 대해 심각한 경종을 울려주는 사건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남녀가 만나는 기회가 많고 이런 만남에서 남녀관계가 발전하여 가정파탄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들도 한인사회의 한 사교클럽에서 서로 알게되어 내연관계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인사회에서는 여러가지 단체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런 단체활동을 하다가 남녀 관계가 발전하여 가정파탄에 이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또 사업관계로 알게된 남녀가 남녀관계로 발전하여 가정파탄을 일으킨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번 사건이 터지자 그동안 한인사회에 잘 알려져 있는 사람들의 사생활 문제들이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인사회의 불륜문제가 강 건너의 불이 아닌 것 같다.

남녀관계란 순전히 개인적인 관계이므로 일률적으로 옳거나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불륜관계가 가정파탄을 초래한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파탄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녀관계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남녀를 불문하고 불륜관계
는 불행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설혹 남녀문제로 인해 가정파탄의 위기가 닥쳤다고 하더라도 이 위기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부부가 다시 재결합 할 수도 있고 갈라설 수도 있겠지만 가정문제는 가정 안에서 해결되어야 한다. 가정폭력이나 이번 사건과 같이 분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일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일이다.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준 이번 분신자살사건이 한인들에게 가정문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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