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타운에 한인정치인 필요하다

2006-08-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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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격 시비에 휘말렸던 테렌스 박씨가 소송을 통해 뉴욕주 제 22지구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된 것은 너무나 잘 된 일이다. 테렌스 박씨는 뉴욕주 항소법원에 후보자격 회복을 요청하는 항소를 한 결과 5인의 항소판사 만장일치로 다행히 예비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12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테렌스 박은 엘렌 영 후보, 줄리아 해리슨 후보와 함께 각축전을 벌이게 되었다. 자격박탈을 한 선관위 측과 상대후보인 엘렌 영측의 별다른 이의가 없는 한 테렌스 박씨는 한인사회를 대표해 주하원 의원 민주당 예비선거 후보로서 남은
20일간 당선을 목표로 열심히 뛰어야 할 입장이다. 한인사회 유일의 정치인 배출이 기대되는 주하원의원직 선거에서 혹시나 후보자격이 박탈되지
않을까 우려되었던 테렌스 박씨가 우여곡절 끝에 자격을 회복한 것은 한인사회로서 참 다행이다. 테렌스 박은 그동안의 잡음을 일소하고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후보서류 제출에서 제기되었던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앞으로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완벽을 기해야 할 것이다. 테렌스 박의 성공적인 정치진출은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 뿐 아니라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미 주류사회 정치참여를 위한 롤 모델로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 될 것이다. 더구
나 플러싱은 한인들이 밀집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 타운에서 한인들이 결집된 힘을 갖기 위해서는 한인 정치인이 배출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씨의 이번 선거 운동은 개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한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책임감이 따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의 당선은 한인유권자 만의 투표로는 어렵다는 사실을 박씨는 인지해야 한다. 그동안 다져온 타민족 계 투표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의 선거결과에 따르면 당선에 필요한 투표수는 3000표 이상을 획득해야 된다고 한다. 그런데 한인득표수는 전체의 약 10%를 가정할 때 불과 3000여 유권자 중에 300여 표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총 투표수의 60% 이상이 미국인 표라고 한다. 그렇다면 당락의 열쇠는 미국계와 중국계 등 타민족의 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할 때 테렌스 박씨는 한국계 표만이 아니라 타민족 유권자의 지지를 최대한 끌어들이는데 총력을 기울여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한인사회는 적극적인 지원으로 테렌스 박의 당선을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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