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 축구 정상으로 가는 길

2006-07-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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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광고기획사 대표)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 한국의 축구가 16강을 넘어 8강, 4강 결승으로 이어지기를 염원하는 국민 모두의 열화와 같은 열광이 이제는 아스라히 먼 귓전에 맴돌며 숱한 사연과 각종 에피소드와 각종 기록을 남기고 7월 10일 이태리와 프랑스의 결승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며 세계를 열광케 하였던 2006 독일 월드컵은 이태리의 우승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그 대미를 마무리하였다.

아시아권에서 6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였고 2002 한일월드컵에서 세계 4강이라는 신화를 창조하였던 한국 축구는 아깝게 2006 독일 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며 벽 높은 세계 축구 현실에 순응하면서 차기 2010년 남아공화국 월드컵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보는 입장이 되었다.
런던 월드컵 당시 헝가리에 9 대 0이라는 대패를 당할 때와 세월이 흐른 지금의 우리 한국축구는 월드컵 6회 연속 출전과 2002 한일월드컵 4강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면서 세계 축구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렇게 우리 한국축구 역사는 거슬러 올라가 수많은 경험을 통해 발전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술 습득과 유명 선수들의 축구 강국으로의 진출, 관심 높은 축구에 대한 열의로서 지금 우리 한국의 국기가 축구로 불리워질 만큼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여러가지 필요조건들이 앞을 가로막
고 있기도 하다. 월드컵 7회 출전하는 동안 해외에 나가 1승을 거둔 것이 금번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성취한 토고전이었다고 하면 짐작이 갈만도 하다. 우리는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토고전을 금번 참가국 32개국 중 최하위인 32위의 나라를 힘들게 한번 이긴 것을 곱씹어 보아야 한다.

혹자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가 이긴 이태리와 2006 독일 월드컵 16강 예선에서 비긴 프랑스가 결승에 올랐으니 우리는 역시 세계 축구 최고의 강국이라는 자부심으로 우쭐하는 모습을 보았다. 물론 우리라고 못 올라가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냉철한 판단으로 모든 여건을 감안해 볼 때 그 표현은 현재 우리 축구의 현실을 모르고 하는 말이 아닐 수가 없다.
우리 국민 모두의 열성적인 축구열의 하나만은 크게 평가되어 마땅하다. 애국적이며 민족적인 열성으로 대한민국을 외쳐대며 응원하는 모습은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대단하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현재 세계 축구계의 흐름과 발전과정을 잘 모르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축구의 작전과 기술, 또는 규정 등에 대해서 보다는 무조건적인 편파적인 응원에 몰두하고 있다.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의 특기와 현황이라든가, 각 나라 자국의 리그 현황과 각국의 국제교류 과
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력 등에 대해서 반전문가적 지식 정도를 터득할 경우 축구에 대한 재미도 배가될 수 있으며 진정한 축구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나 독일의 분데스리가 리그를 비롯한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과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국가들은 항상 어느 경기이든 경기장에 입추의 여지없이 관람객이 만원을 이루고 자신들의 연고 팀을 열광하며 응원하는 모습은 진정 세계 축구를 지배하고 있는 축구 강국들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4년차로 찾아오는 월드컵에서 우리 국민들이 열광하는 만큼 한국의 K리그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열광한다면 한 마디로 그것이 16강을 넘어 결승에 도달할 수 있는 첩경임을 알아야 한다. 5~6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의 경기장에 선수, 임원을 비롯한 관람객 불과 수백명 정도가 관람하는 맥빠진 경기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할 수가 없다. 앞으로 우리가 세계 축구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우선 훌륭한 지도자의 선임과 훌륭한 선수들을 대거 발견하여 축구 선진국의 각종 기술과 작전 및 고도 훈련에 따른 장기적인 계획의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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