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테러방지에 최선 다해야

2006-07-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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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FBI가 적발하여 지난 주말 발표한 뉴욕의 홀랜드 터널 테러 음모는 9.11 테러 이후 줄곧 테러 위험속에 살고 있는 뉴욕 시민들을 또다시 경악케 했다. 아랍 테러조직과 연계된 범인 일당 8명은 오는 10월 또는 11월에 자살폭탄으로 홀랜드 터널을 폭파시켜 월스트릿을 침수시킴으
로써 미국의 경제를 마비시킬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들 중 3명은 레바논에서 체포되었고 나머지 5명은 현재 FBI가 추적중이라고 한다. 이같이 끔찍한 테러 음모가 사전에 적발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뉴욕은 미국의 경제 및 문화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중심도시이기 때문에 테러의 위험이 어느 곳보다 크다. 9.11 테러 때 테러범들이 뉴욕을 대상으로 선택했던 것처럼 뉴욕이 테러를 당하면 미국 경제에 타격이 크고 테러를 전세계에 알리는 선전 효과가 매우 크게 된다. 따라서
뉴욕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항상 테러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테러범들이 노릴만한 곳도 뉴욕에는 많이 있다. 허드슨강과 이스트 리버에 있는 터널과 브릿지, 그랜드 센트럴과 같은 지하철역, 인파가 붐비는 다운타운이나 타임스스퀘어 같은 곳,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같은 고층건물 등 위험한 곳이 부지기수이다. 또 인디안 포인트의 핵발전소, 상
수원 등도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다.

만약 뉴욕에서 테러가 재발한다면 그 테러행위로 인한 인명의 손실과 경제적 피해도 크겠지만 전체적 피해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뉴욕은 세계의 중심도시이기 때문에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이러한 유동인구는 뉴욕의 역동성을 살려줄 뿐만 아니라 많은 뉴욕사람들에게 생업의 기반이 된다. 만약 테러로 인해 뉴욕에 여행객이나 방문자들의 발길이 끊어진다면 현재와 같은 뉴욕은 더 이상 존립조차 할 수 없게 될 것이다.그러므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뉴욕에서 테러가 발생해서는 안된다. 일부 시민단체와 인권단체들은 당국의 테러작전이 도에 지나쳐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고 인권을 침해한다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설혹 자유가 제한되고 인권이 침해되는 한이 있더라도 테러를 막는 일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FBI의 테러조직 적발을 계기로 우리는 테러 위험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뉴욕출신의 연방의원과 뉴욕주 및 시정부, 그리고 FBI는 물론 뉴욕의 사법경찰기관이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할 업무가 뉴욕시를 테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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