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참을 줄 아는 자만이 성공한다

2006-07-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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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목회학박사)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하기 힘든 일 중의 하나는 참는 일이다. “참을 인(忍) 셋이 모이면 사람 하나를 살린다”란 속담이 있다. 참을 인(忍)자는 마음 심(心)위에 칼 도(刀)자가 놓여 있다.

참기 위해서는 항상 마음 위에 시퍼런 칼을 올려놓은 자세로 겸손히 살아야 한다는 의미라 볼 수 있다. 참고 살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일 게다. 살아 꿈틀대며 기승을 부리려고 하는 마음을 순간순간 칼로 내려치며 살아가는 것이 참아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참으로 힘들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 참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방도가 없음에 그렇다. 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참는 자가 복이 있다. 참을 줄 아는 자만이 성공한다. 성
공을 원하는 자는 먼저 참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참는 법이란 따로 없다. 인내(忍耐)가 말해 주듯이 성질을 부리려는 마음에 칼을 들이대 마음을 칼로 쳐서 피를 흘리며 살아가는 방법이다. 육신에 상처를 내어 피를 흘리라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쳐서 마음에 피를 내게 하는 것이 참음이다. 그 피는 남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자신만이
볼 수 있다. 자신만이 볼 수 있는 마음의 피 흘림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어떤 방법에는 사람이 화가 났을 때 1부터 100까지 세라는 방법도 있다. 방법 중 하나다. 참는 것은 화나 성질이 났을 때만 참아야 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방면에서 참아야 할 때는 많다. 우선, 살이 많이 쪄서 다이어트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입이 당겨 음
식이 들어올 때에도 참아야 한다. 이런 사람이 참지 못하고 자꾸만 먹어 대면 그 사람은 더 뚱뚱해져서 나중에는 병원신세를 져야만 할 때도 올 수 있다. 반대로 다이어트를 한다고 너무 굶어도 안 된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겉모습에만 신경 써 너무 먹는 것을 안 먹는다. 이런 사람은 굶는 것을 참고 먹어야만 한다. 또 시험을 앞둔 수험생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졸음이 온다. 졸음을 참지 못하고 계속해 잠만 자다 보면 시험에 떨어질 수 있다. 자꾸만 시험에 떨어지다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은 참지 못해 생긴 졸음으로 인해 인생 전체가 낙제생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공부할 때 졸음이 오면 송곳으로 자기 허벅지를 찔러 졸음을 이겨냈다는 사람들도 있다. 참지 못해 일어나는 해프닝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란 뜻이다. 조금만 먹어야 할 음식을 과식했을 때 찾아오는 것은 배탈이다. 조금만 먹으면 절대 배탈이 날 리 없다. 그런데 그 맛이란 무엇인지, 맛이 있다고 자꾸만 먹다 보니 위가 한계를 느끼고 결국 배가 탈이 나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과유불급이 되는 것이다. 참아야 할 때 참지 못해 일어나는 손해는 그냥 단 번의 손해로 그치면 괜찮지만 평생을 그르칠 수 있다. 아니, 죽을 수도 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담배가 백해무익(百害無益), 즉 백가지 해는 있어도 한 가지 유익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담배, 참지를 못하고 계속 피운다. 그러다 보면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건강을 잃고 나중엔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다.

술도 마찬가지다. 술은 자꾸 마시다 보면 늘게 된다. 술도 담배처럼 중독이 된다.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술과 담배로 풀려는 사람들. 잘못된 방법이다. 술 마시는 것도 어느 정도의 선에서 참지 못하고 계속 마시다 보면 간을 상하게 되고 간경화로, 간염으로, 간암으로 이어져 귀중한 목
숨을 잃을 수 있다. 다 참지 못해서 일어나는 해프닝이다.
참아야 하는 것 중의 또 하나는 쓸데없는 말이나 말참견이다. “가만있으면 중간은 간다”란 말이 있다. 그냥 가만히 참고 있으면 중간은 가는데, 참지 못해 한 마디 했다가 본전도 못 찾는 경우가 있다. 본전은커녕 그 참견이 빌미가 되어 좋았던 관계가 악화되거나 영원히 적이 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세치 혀 놀림을 잘 참는 자는 복이 많은 자다.

‘참음의 극치’를 보여주는 말이 있다. 성경에서 예수가 말한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을 내밀고, 오리를 가자하면 십리를 가고, 겉옷을 달라하면 속옷까지도 내어주며,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말이다. 시시콜콜 따지며, 페니 하나라도 손해 보려고 하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이 말이
얼마나 먹혀들지는 모른다. “웬 정신병자가 하는 말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말 속에 들어있는 ‘참음의 극치’야 말로 현대인의 현대병인 ‘참지 못하는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아닐는지. 마음을 칼로 쳐서 피가 나오도록 참음을 터
득해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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