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아지가 주는 기쁨

2006-07-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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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윤(수의사)

인간이 하느님, 사람,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를 원만하고 좋게 갖고 살라고 하였다. 피조물과의 밀접한 생활은 자연스럽게 창조주의 존재를 이해하게 되고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를 이해하게 한다. 강아지는 자연물 중에서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상생활하는 피조물이다. 우리의 일상
생활 중에서 피조물을 접촉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은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자.

특히 우리 이민자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취침시간까지 마음에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자연을 의식하지 못하고 산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외로운 고아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외로움은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는데서 오지만 자기의 관심과 사랑을 다른 상대에게 주지 못하는 데서도 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부모의 아이들에 대한 내리사랑 못지 않게 아이들의 부모에 대한 올리는 사랑을 우리는 말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재롱에 부모가 행복해 하는 것은 올려지는 사랑이다. 사랑은 상대가 있어야 하고 호환적일 때 인간의 정서가 안정된다.


그렇다면 강아지와 아이들 사이에 이러한 관계가 성립될 수 있을까?
모든 자연물들이 인간과 사랑 호환성이지만 강아지는 인간과 가장 가깝게, 가장 적극적으로 사랑을 교환하는 자연물이고 신비한 창조주의 비밀이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한다.애완동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다른 인간들을 상대해서는 교환할 수 없는, 창조주의 순수한 사랑을 교환할 수 있다.
한 마리의 강아지, 작은 피조물을 통해서 창조주를 발견하고 창조주를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돈을 아무리 많이 주어도 성취할 수 없는 무한무궁의 교육과 정서를 위한 투자가 될 것을 확신한다.

더구나 요즈음처럼 청소년들이 나쁜 친구에 빠져 나쁜 길로 빠지고 정서적으로도 의지할 곳을 찾지 못하여 방황하는 시대에 정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올바른 친구가 바로 강아지라고 생각한다.내가 캔사스주에 있는 링컨 생가를 방문하면서 한 기념품의 나무토막에 새겨진 내용이 너무 마음에 와 닿기에 이 기념물을 사다가 나의 동물병원에 걸어놓았다.“사람을 더 만나면 만날수록 나는 내 강아지를 그만큼 더 사랑하게 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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