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25침략과 대포동 2호

2006-06-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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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건용(커네티컷)

6.25사변 56주년을 맞으면서 악몽의 그 날은 내 머리 속에서 생생할 뿐만 아니라 때때로 그 당시 겪은 일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중학교 2학년 시절, 서울로 기차통학을 하던 나는 평소와 같이 6월 26일, 월요일에도 등교를 하였으며 학교에 가서야 비로소 인민괴뢰군이 남한을 침범
한 것을 알았다. 의정부 근방에서 통학하는 급우들을 제외하고는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등교하였으나 담임선생님의 귀가 조치를 받은 후 집으로 돌아왔다.

그 해 7월 24일경 우리 매부는 내무서원에게 체포되어 오늘날까지 소식이 없고, 우리 집은 9.15 인천 상륙작전 때 함포 사격에 의해 전파되었다. 우리 가족은 그 자리에 판자집을 짓고 살았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면서 피난살이를 하였 던 일들이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이는 비단 우리 가족 뿐만이 아니라 우리 세대의 사람들은 누구나 당한 고통이었을 것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인민군에 의해 학살당한 모습을 나는 보았다.김정일이 남침을 준비하노라 대륙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겠다고 공갈을 치면서 세계 정세를 어지럽게 하고 있는 것이 꼴불견인 것이며 56년 전 남한을 침범한 아버지 김일성의 만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수백만의 인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죽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남한을 침략하겠다는 야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그 아버지의 그 아들”(Like father, like son!), 김정일의 만행을 지탄하면서 이 땅에 6.25가 다시 올 것이 염려스럽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윌리암 페리(William Perry) 그리고 국방차관을 지낸 애쉬턴 카터(Ashton Carter)는 근래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만약 북한이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의 발사 준비를 고집한다면 미국은 이를 발사하기 전에 즉시 공격하여 파괴할 것임을 분명히 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말을 하면서 강경한 태도를 취하였다.
1994년 북한이 연변 원자로에서 국제 검사관을 추방하였을 때 클린턴 정부가 연변을 폭격할 것을 계획하였을 당시 윌리암과 카터는 이북이 남침을 가할 것을 우려하였으며 많은 미군과 한국 군인, 그리고 수많은 민간인들의 희생이 있을 것을 감안하여 온건한 태도를 취하여 이를 취소한 것과는 무척 대조적인 것이다.
이들은 “김정일이 미국의 폭격을 받고 남한을 침범한다면 피투성이의 전쟁이 일어날 것이나 김정일의 정권은 두 주일 이내에 종말이 날 것을 김정일 자신이 스스로 잘 알고 있다”라고 하면서 대포동 2호를 발사하기 전에 공격을 하여도 남침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노무현대통령의 발언, “북에 더 많은 것을 양보하겠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히 알 수 없으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 억 달러를 퍼주고 노벨상을 받은 것처럼 노무현도 대통령 자리를 김정일에게 양보하여 대한민국을 인민공화국으로 통일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가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의 정세가 ‘빨간 색깔’이 난무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특히 6.25를 모르는 젊은 세대들의 반미 사상은 김대중의 햇볕정책 이후 “북한의 핵 개발은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의 것이 되니 좋다”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미련한 철학이 위험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우리는 김정일이 대포동 2호 시험 발사를 하겠다는 그 참뜻을 알아야 할 것이며 대포동 2호가 통일이 되면 우리의 것이 된다는 어리석은 사고방식에서 깨어나야 할 것으로 믿는다.통일이란 두 개의 이념과 사상이 합쳐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김정일이 그 자신이 누리
는 정권과 호화판의 생활을 포기한다는 것을 우리는 상상할 수가 없을 것이다.대포동 2호가 또 다른 6.25를 초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386세대를 비롯한 젊은 세대, 그리고 노무현 정부에게 경고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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