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작은 봉사, 한인 이미지 높인다

2006-06-27 (화)
크게 작게
퀸즈에 있는 앨리폰드 팍에서 매주 모임을 갖고 있는 미주한인 족구 회원들이 앨리폰드 팍 정화 자원봉사단을 만들었다. 공원에서 휴지 등 쓰레기를 청소하기 위해서이다. 이 공원에는 한인들이 많이 오는데 바베큐 철이 되니 한인들이 버린 라면봉지, 소주병 등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나뒹굴어 한인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매주 일요일 오전 공원에 집결하여 청소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한인들의 밀집 거주지인 플러싱의 거리나 또 한인들이 많이 타고 다니는 7번 트레인 안에 한국어 신문이 나뒹굴고 있을 때 한인들이라면 부끄러운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쓰레기는 한인들이 버린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브롱스나 브루클린의 흑인지역에 쓰레기가 넘쳐
나고 건물마다 낙서 투성이인 것을 보면서 부지부식간에 흑인이 불결하다는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한때 플러싱 지역의 한인타운의 청결 상태가 좋지 않아 문제가 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정화된 상태이다. 한인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자기가 사는 커뮤니티나 아파트의 청결상태에 무관심한 것은 무엇보다도 주인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 곳이 내 고장이고 이 아파트가 나의 아파트라고 생각하면 누구나 깨끗이 쓰고 싶고 또 청결히 하려고 할 것이다. 한인들은 월드컵 응원이 끝난 후에도 더럽혀진 주변을 말끔히 청소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사는 커뮤니티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는다면 우리의 커뮤니티는 어느 곳 보다도 깨끗해질 것이다.이번 자원봉사단의 공원 청소작업은 아주 작은 일이다. 그러나 한인들의 이미지를 높이고 외국인 주민들의 칭찬을 받을만한 일이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과 줍는 것은 아주 사소한 차이이다. 그러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은 커뮤니티에 해가 되는 사람이고 줍는 사람은 커뮤니티를 이롭게 하는 사람이다.

오래 전 한인교회의 교인들이 엘머스트의 퀸즈 블러바드 정화작업을 하여 지역 주민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적도 있었다.그러므로 앨리폰드 팍 청결작업에 나선 자원봉사단이 한인사회에 하나의 모델로서 한인들이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비단 청결문제만이 아니다. 지역사회에는 불우한 이웃도 있고 개선해야 할 문제들도 있다. 작은 일이지만 지역사회를 이롭게 하는 일을 하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