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25참전기념비 방문하자

2006-06-23 (금)
크게 작게
이원일(우정공무원)

남북한인 300만여명과 100만명 이상의 이산가족 발생으로 한 겨레의 혈육을 갈라놓고 쓰라린 아픔의 치유나 보상을 받을 수 없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금년으로 56년이 되었다. 해가 지날수록 우리의 기억에서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군 전사자도
한국군 17만1천명과 미군 3만7,000, 북한군 40~50만명 및 항미원조전쟁으로 표현한 중공군 18만3,000)후세들에게 6.25를 가르치고 조국과 민족을 잊지 않도록 주거지 인근의 참전기념비를 찾아 방
문, 추모시간을 갖는다면 어떤 일보다 더 보람되고 한인들의 위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생각된다.

남북 분단은 우리의 책임도 크지만 패권주의에 혈안이 된 강대국들의 욕심의 결과였으니 남북 상호간에 저주나 증오는 하지 말자. 그러나 처참한 살생에 대한 기억은 잊지 말았으면 한다.1.5세나 2세들이 6.25의 역사적 사실도 잘 모른다면 후세들에게 과연 민족과 국가에 대한 사랑
과 애국을 기대할 수 있을까? 크게 걱정이 되니 우리 기성세대들은 이들에게 민족의 자긍심이나 애국의 방향을 직,간접적으로 지혜롭게 우리의 역사를 연계하여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뉴욕총영사관은 현재 파악하고 있는 관내 참전기념비 중 관리가 허술하게 방치되어 있는 기념비가 있다면 본국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 한미 참전단체들과 협의해 기념비 관리 유지에 도움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대미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재외공관의 책무라고 사료된다. 또한 우리 모두는 민족의 뿌리를 잃지 않고 자존심을 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부(局部)적이지만 전기와 같은 사례들이 이 나라의 정서적 흐름에 편승해 가는 지혜로운 이민생활이 될 것으로 믿어진다.


뉴욕총영사관이 조사 확인한 관내 5개 주의 6.25참전기념비 위치를 알아보아 해당지역 내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바쁘더라도 가족들과 방문, 참전 미군병사들의 희생과 은혜에 보답하고 한인들의 숭고한 정신과 기개를 드높여 한미동맹관계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상징적 표징도
보였으면 한다.본인은 이 참전비 소재지를 알아보기 위해 2004년 뉴욕총영사관에 의뢰했는데 당시 통지를 받은 곳이 8곳이었다. 그래서 5개 보로 각 지역한인회에 연락해 본 결과 여러 곳이 더 있는 것을
알고 총영사관으로 하여금 조사를 총괄해서 해주기를 3차에 걸쳐 요청했다. 그 결과 조사한 곳이 이제 30여곳으로 확인돼 나름대로 보람을 느낀다.

참전기념비 참배로 잊혀져가는 한국동란의 아픔을 기억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