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가정 참극, 더 이상 없어야

2006-06-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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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플러싱의 한 아파트에서 21일 한인남성이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업스테이트 베어마운틴에서 한인 여성이 동반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지 며칠이 되지 않았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뉴욕 한인들의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음을 알려주는 사안이라 할 수 있다.한인사회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은 지난 4월에도 미 전역에서 연쇄적으로 발생, 한동안 한인들이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었다. LA거주 50대 한인가장이 부인과 두 자녀에 총을 쏜 후 자살, 16세 딸만 생명을 건진 사건에 이어 별거 중이던 한인 남성이 두 자녀가 타고 있던 자신의 차에 불을 질러 동반자살을 기도, 아들과 딸이 사망하고 자신은 차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 이외에 폭행사건 등 가정 문제가 악화되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는 일이 한인사회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가정문제 상담기관에 의하면 한인가정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민가정에서는 재정적으로 안정이 안 되고 또 여성의 경제권이 강화되면서 남성의 권위 추락과 자신감의 상실 등 가정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부부간 갈등과 마찰이 불화를 조성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분출구로 음주, 도박, 폭력, 외도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그러므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조치가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지만 설혹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극단적이고 폭력적이며 사태를 너무 최악으로 몰고 가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귀중한 목숨을 끊거나 소중한 가족들을 끔직하게 죽이는 일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가정문제에 관심을 갖고 상담기관을 찾거나 이웃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는 노력을 했더라면 이처럼 최악의 상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막다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다는 게 문제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가족을 죽이는 사태는 주원인이 대부분 가정문제에서 싹트는 것으로 상담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는 지난 베어마운틴 사건과 이번의 자살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다.

단지 그렇게까지 되기 전에 왜 일찍 전문가를 찾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사전에 노력을 좀 더 했더라면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가정의 부부들은 더 이상 이러한 불행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이며 관련 상담 기관들도 더 적극적으로 상담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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