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유엔 한국음식축제’의 성과

2006-06-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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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에서 한국선수들의 선전과 한국 응원단의 열광적인 응원이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던 지난 주, 유엔에서는 또 다른 한류 열풍이 세계인들을 휘어 잡았다. 한국음식 축제가 바로 그것이었다.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유엔본부 대표단 식당에서 열린 한국음식 축제에는 유엔 직원과 각국 외교사절 등 연인원 4,000여명이 참석하여 큰 성황을 이루었다. 미국의 언론매체들도 이 축제를 계기로 한국을 소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여주어 이번 음식축제의 성과는 매우 컸다고 할 수 있
다.해마다 유엔에서 열리는 한국음식 축제는 유엔이라는 국제외교 무대에서 한국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유대를 강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한류를 세계에 전파하는 데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유엔에는 세계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있으므로 한 자리에서 한국음식을 세계 모든 나라의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이 축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의 우수한 대중문화를 통해 한류 바람이 큰 반향을 일으켜 왔다. 그런데 대중문화의 바람을 일으키는데 음식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음식에는 그 나라의 문화전통이 스며있으므로 한국음식을 좋아하게 되면 부지부식간에 한국문화, 그리고 나아가서 한국사람에
대한 호의를 갖게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유엔 한국음식 축제가 자리를 잡아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뉴욕지역에는 많은 한국식당이 있는데 한국식당을 찾는 외국인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우리의 입맛에 맞는 한국음식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어서 한 번 한국음식에 맛을 들인 외국인들은 한국식당을 계속 찾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행사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행사는 한국식당 비즈니스를 활성화할 뿐 아니라 한류바람을 일으키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뉴욕의 소수민족 식당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맨하탄의 9 애비뉴에서는 해마다 9 애비뉴 음식 페스티벌이 열린다.

유엔 한국음식 축제를 보면서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서 손색이 없는 우
리의 음식문화를 널리 소개하기 위하여 한인들도 한국음식 축제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한국의 모든 재외공관과 외국인을 상대하는 기관에서 유엔 한국음식 축제와 같은 행사를 가급적 많이 열어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운동이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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