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자에게 주어진 무한한 기회

2006-06-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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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섭 (ESOL 교사, 플로리다)

새 이민자들은 앞으로 겪을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활력을 가지고 이곳에 온다. 미국은 이러한 이민자들을 위해 영어 수업을 제공하는데 있어 납세자들의 돈을 사용하는 몇 안되는 나라 중의 하나다.
이와 같은 일에 모든 미국사람들이 항상 호의적이지는 않다. 아마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세금이 이러한 일에 잘 쓰여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미국정부가 영어를 잘 구사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만 이민의 문호를 열어준다면 이민 와서 영어를 배우고 결국 미국사회에 큰 공헌을 할 가능성이 있는 훌륭한 사람들의 이민을 원천봉쇄하는 일 일지도 모른다.

최근 이민자들의 취업 형태를 보면 영어 사용을 요구하지 않는 단순 노동에서부터 상당한 의사 소통 능력을 요구하는 전문직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다수의 이민자들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미국인들의 말을 이해하고 또 미국인들이 자신들이 말하는 영어를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사람들 중에는 가족을 부양해야 할 재정적 의무 때문에 많은 시간을 영어공부에 할애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꼭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배우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각자의 위치에서 우수성을 발휘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요즘 이민 오는 사람들의 교육수준이 천차만별일지라도 현재 공립학교에서 제공되고 있는 ESOL(English for Speakers of Other Languages)수업을 통해 이민자 모두는 영어실력 향상이라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거의 모든 이민자들은 그들이 선택한 새로운 이민 환경에서 큰 희망을 가지고 행복을 위한 새출발을 시작한다. 하지만 미국은 지상 낙원이 아니므로 편견과 실망 같은 부정적인 것에 직면할 것이고 새 이민자들은 그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어야만 한다. 그것은 마치 이민자들의 모국에서도 많은 외국인들이 직면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우리 모두는 많은 꿈을 갖고 있으며 특히 힘든 노력 끝에 이곳에 도착한 사람들은 이 땅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이미 첫 꿈이 실현되었다. 앞으로 여러 해가 지나면 많은 실망, 좌절에 따른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겠지만, 굳이 의사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미국에 처음 도착했었을 때의 느낌과 각오를 회상해 보면 그 우울증도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들과 달리 갓 이민온 사람들은 이곳 문화, 사회, 정치에 관련된 문제에 관해서 비판할 여력이 없다. 다수의 생각에 상반되는 의견을 공개석상에서 제시하려면 그 사회에서 상당한 지위를 얻고 존경되어질 때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이다.
외국 태생자들이 미국에 대해서 비판한다면 많은 미국인들은 미호의적으로 반응을 보인다. “만약 우리의 방식이 싫으면 당신의 나라로 되돌아 가면 될 것이 아니냐?” 이와 같이 말도 되지 않는 반응은 사소한 대화 중에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아마 ‘나의 편견’일지는 몰라도 동양인 이민자들을 제외하고 미국은 이민 2세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한다.몇년 전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정치인이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입후보 했을 때 한 기자로부터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받는 터무니 없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때 그 정치인은 “나는 중국인 이민 3세입니다. 당신은 아직도 내가 중국이 아닌 미국 편을 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었었다.

만약에 이민 1세가 큰 회사나 정부기관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도달하면 보이지 않는 승진의 벽이 있음을 느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승진의 벽은 영어 발음이 완벽하지 않은 유럽 이민 1세에게도 적용된다.앞에서 언급한 부정적인 몇몇 예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그래도 인심 좋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임을 나는 이민생활을 통해 잘 알고 있으며,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는 제 2의 인생을 제공한 미국 사회에 감사하며 늘 최선을 다하는 생활을 해야 겠다.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새 이민자들 조차 사업 기회를 잘 활용하면 꿈을 이룰 수 있고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출신 성분에 상관 없이 성공할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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