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가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2006-06-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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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재(내과전문의)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가 신촌에서 얼굴에 자상을 입은 테러를 당하자 한 두사람의 예언이 적중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는 능력은 신비성을 지니고 있는 것만은 틀림 없다. 보통사람은 가질 수 없는 능력이기 때문이리라.이것은 막연하면서도 혼자 생각해 보는 체감의 예언이다. 세월이 지난 후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확률은 반반(半半)이다.

첫째가, 한국의 공산화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확신이다.
2000년 6월을 기억하는가? 평양 순안 공항에서 남북한 정상이 서로 포용했을 때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흥분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염불처럼 외우던 세대에게는 더욱 그렇게 다가오면서도 의심의 눈초
리도 많은 것은 사실이었다. 6년의 세월 동안 남북한이 왔다 갔다 하고 교륙의 확대는 겉치레 같더라도 많지만 근본적으로 가시적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말만 무성하고 손에 잡히는 결과는 없다는 말이다.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통일에서 적화통일까지 내다보는 부류도 있지만, 그것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하고 있다.
구체적인 반증으로는 5.31의 선거 결과이다. 전문가들이 뭐라 말하든 이념 지향점에서 보수로의 회구로 보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자유를 희생하면서까지 민족에 매달일 부류가 없다는 심증적 확신이다. 누가 말도 못하고 돌아다닐 수도 없고, ‘행복추구’를 할 수 없는 그런 사회를 맞이
할 것인가? 자유를 만끽한 후에 말이다.

둘째는, 미국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이다. 아메리칸 드림이 물 건너간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도 아메리칸 드림은 버젓이 살아있고, 당대에서 억만장자까지 될 수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아직은 미국밖에 없다. 이것은 개인의 부(富)를 따질 때 이야기지만 미국을 아끼고 미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는 미국인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미국을 끝까지 지키려는 이들의 애국심이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도 강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혜택이나 국력을, 그리고 민주적 제도를 따지지 않더라도.
두 가지 예언적 확신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새벽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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