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2006-06-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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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목회학박사)

세상에 일어나는 일은 모두가 다 세상 속에서 풀어질 수 있는 일들만이 일어난다. 이 말은 성경에서도 언급했듯이 사람들에게 당해지는 시험은 사람들이 그 시험을 이길 수 있을만한 시험이 사람들에게 당해 진다란 내용과도 같다.그러니 사람이 어려움을 당할 때, 절대로 좌절과 실
망과 낙망 속에 빠져 ‘먼저’ 자포자기(自暴自棄) 하지 않아야 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어떤 경우라도 살아날 길은 있지만, 사람이 그 길을 찾지 않고 먼저 좌절하고 허물어져버리기 때문에 살아나지 못하고 하늘만 원망하는 경우에 이 말은 해당된다. 사람이 당하는 어려움 속에는 위기가 있을 수 있다. 그 위기를 잘 관리하여 헤
쳐 나가는 사람들은 지혜로운 사람들이지 지식이 많다고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것은 아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해야 할 일은 마음을 냉정하게 먹어야 한다. 흥분해서는 위기를 넘기기 힘들다. 흥분 상태에서는 그 어떤 방법도 잘 떠오르지가 않기에 그렇다. 위기는 짧은 순간에 넘겨야 할 것이 있고 시일을 두고 넘겨야 할 것도 있다. 또 한 사람만이 위기를 넘겨야 할 때도 있고
두 사람 혹은 여러 사람이 함께 넘겨야 할 때도 있다.
마음을 냉정하게 먹는다는 것은 마음을 굳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상황이 된다 하더라도 변치 않는 마음으로 꿋꿋하게 밀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혼자일 경우, 둘일 경우, 공동일 경우, 각 상황에 따라 마음을 굳게 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믿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죽음
까지도 불사할 서로의 믿음이 위기 상황에는 절대로 필요하다.
위기가 닥쳤을 때, 해야 할 일은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혼자 결정해야 할 때, 자신의 지혜와 생각이 짧다고 생각되면 상담자를 물색하여 함께 의논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 사람 혹은 여러 사람 또는 단체가 위기를 맞았을 때에는 당연히 둘이 혹은 함께 그리고 공동으로 지혜를 모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방법에는 결정과 선택이 따르기 마련이다. 선택과 결정에는 최선책이 있고 차선책이 있다. 그리고 선택에 따른 위험부담은 항상 따라 오게 마련이다. 선택을 통해 따라오는 위험부담은 혼자 혹은 둘이 아니면 공동이 ‘책임’을 져야만 한다. 위험부담에 따른 책임에서는 살을 잘라 내
는듯한 고통과 아픔도 따를 수 있다. 참고 견디어 내야만 한다.
위기를 탈출하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는 위험부담을 최소로 줄여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로가 합의하에 방법을 찾았다면 그 방법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하지만 그 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심사숙고(深思熟考)하여야
한다. 더 좋은 방법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도피’다. 도피는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 말 그대로 ‘도망가는 것’이기에 그렇다. 어떤 병법에서는 가장 좋은 병법 중 하나가 도망가는 것이라 했다지만 도망만 간다고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 않은 게 세
상이요 인간사다. 도망만 다니면 위기가 더 크게 번질 수 있다.
정면으로 돌파해 들어가는 것. 위기가 닥쳤을 때 해결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빙빙 돌리지 말고 모든 문제를 있는 그대로 다 내놓고 맞부닥뜨려 해결하는 방법이다. 배짱이 필요하다. 배짱이란 목숨을 건 배짱을 말한다. ‘죽으면 죽으리라’할만한 배짱을 뜻한다. 사실
‘죽음까지도 불사’한다면 세상에 풀리지 않을 일은 별로 없기에 그렇다. 위기가 닥쳤을 때, 낙망하여 좌절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냉정하여 굳은 마음으로 방법을 찾아 최선책으로 위기와 정면으로 부딪쳐 해결해 나가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요 현명한 처세다. 그러나, 인간은 약하다.

약한 인간이니만큼 위기가 닥쳤을 때 그냥 도피하거나 좌절하여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하고 막다른 골목으로 빠질 수 있다. 막다른 골목, 자살도 생각할 수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은 종교적 힘이요 도움이다. 사람에게 당하는 모든 시험이 이길만한 것이라 하여도 감당치 못하여 막다른 결정을 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 초월된 어떤 힘은, 즉 종교적 힘은 사람의 능력을 초월하는 그 무엇이 있기에 사람들은 기도도하고 불공도 드리는 것이다. 기도와 불공도 사람이 드리는 것이기에 ‘사람’의 노력으로 위기를 넘겨 이기는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문제는 위기를 어떻게 잘 극복해 넘기느냐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반드시 있다. ‘방법을 찾아 최선책을 강구’한다면 위기는 반드시 넘길 수 있다. 희망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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