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미국과 한인사회의 미래가 되길 바라며

2006-05-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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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취재1부 차장대우

지난 주말 2006 웨스트 포인트(미 육사) 졸업식이 있었다. 이날 졸업식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참석, 4년간의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초급장교로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 국가 안보와 세계평화의 주역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깨끗한 제복 차림으로 연병장에 길게 도열한
1,000여명 졸업생들의 늠름한 모습은 곧 미국의 미래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들에게 졸업장을 직접 수여하며 미국의 역군이 되어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이날 졸업생 가운데 한인 학생은 모두 29명으로 대부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특히 이날 졸업식에서 최우수 졸업생 그룹에 속한 조지아주 출신 한인 다니엘 골드 황군은 차세대 기대주로 단연 돋보였다. 미 육군사관학교 4개 연대 가운데 1연대 연대장을 맡았던 황군은 졸업식에
서 학과목평점(GPA) 3.5이상을 받은 49명의 우등 졸업생 그룹에 들었다. ‘5 Point Gold Star’로 상위 5%에 든 44명의 최우수 졸업생 그룹에도 속해 ‘Superintendent’s Award For Excellence’를 수상했다. 또한 한국 전쟁의 영웅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기념 상(General Douglas MacArthur Memorial Award)과 ‘Brigadier General Howard T. PrinceⅡ Award’를
연이어 수상, 웨스트 포인트 2006 졸업식에서 한인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이와 함께 프랭크 스팬서 박(CA), 브라이언 양우 윤, 제이슨 리 송(CA), 영훈 김(TX)군이 우수성취상(Achievement)을 매튜 현용 리, 프랭크 스펜서 박(CA)군이 수훈상(Distinguished)을 각각 수상했다. 뉴저지 출신의 마이클 리군은 이스트 웨스트 센터 장학금 수상자로 선발됐으며 로빈 S. 박(CA)군과 매튜 현용 리군은 각각 Major Arthur G. Bonifas Memorial Award와 Brigadier General Winfields Scott Memorial Award를 수상, 이들 역시 한인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가족들은 물론 CNN-TV로 생중계된 이날 졸업식을 지켜본 한인 모두의 가슴에 자긍심을 전한 이들은 두 달 후 조지아주 소재 육군 모 훈련소에서 장교 훈련을 받은 후 초급장교로 각 부대에 배치된다.
27일 저녁, 웨스트포인트 한인학부모회가 마련한 졸업 축하연에 참석한 이들은 21세기 미국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동문 선배들과 네트워크를 강화,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세우고 미국과 한인사회에 기여하는 동문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동문 네트워크 강화는 웨스트 포인트 한인 학부모회가 적극 나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학부모회는 모든 한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동문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육사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한인 졸업생들이 미국과 한인사회의 주역이 되어주길 한인모두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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