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열정과 믿음

2006-05-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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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석(뉴욕그리스도의교회 목사)

요즘 텔레비전에서 하는 모 광고에서 그런 말이 나오던데… “징기즈칸에게서 열정을 뺀다면 그는 한낱 양치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정확한 멘트인지는 기억할 수 없지만 어쨌든 약간은 코믹한 듯한 이 광고 속에서는 순식간에 내 머리 속을 치고 가는 그런 강한 느낌이 있었다. 그가 가진 열정이란 것이 부러웠고 나 또한 그리 살고 싶다 생각했다.

열정이 이렇게도 중요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열정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도 많다. 너무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열정을 잊어버린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열망과,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갖고 사회생활을시작하지
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사이엔가 모든 것이 흐릿해지고 마는 것이다.
밀려드는 고지서, 키워야 할 아이들, 희망 없는 직장생활, 그 밖에 자질구레한 것 등, 신경 쓸 일은 끝이 없다. 그러니 열정은 늘 고갈될 수밖에 없다. 영감을 자극하는 일들은 먹고 사는 일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난다. 인생의 경험은 안정된 삶을 위해 희생되고 만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대해 불타는 정열을 가지고 있었다.


프레드 스미스는 예일 대학교 3학년 때 새로운 형태의 항공 특송 시스템에 대한 논문을 썼다. 스미스는 그러한 효율적인시스템의 가능성에 매혹되었고, 자신이 상상한 것이 항공과 트럭 운송 시스템 모두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 시스템을 만드는 데는 엄청
난 비용이 요구되고, 시행 첫날부터 완전한 기능을 갖추어야 했다. 사람들은 그의 아이디어가 비실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논문을 심사한 예일대 교수는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이 논문에 C학점을 주었다. 그러
나 스미스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열정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마침내 72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아 회사를 만들었다. 그 회사가 바로페더럴 익스프레스(Fedex)다. 1973년 페덱스의 사업이 시작됐고, 그 후 몇 년 동안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페덱스는 이후로 점차 이익을 내기 시
작해 오늘날 세계 최고의 특송 화물 업체가 되었다. 이 모든 시작은 한 대학생의 열정으로부터 비롯되었던 것이다.

열정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노력한다고 해서 스스로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는 없다. 인센티브와 스톡옵션도 열정을 주지는 못한다. 열정은 자기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를 찾아 그것에 매진했을 때, 그때 자기 내부에서 나오는 것이다. 먼저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사명감을 갖고 하나만을 억척스럽게 물고 늘어지는 사람만이 어떠한 일이든 성취해낼 수 있다.
능력은 어느 정도 부족해도 상관없다. 그 사람이 얼마나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충분히 보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정은 그 사람이 마음먹고 달려들지 않는다면 결코 생기지 않는다. 열정이 있는 자들은 모든 것에 자발적이며 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믿음으로 똘똘 뭉쳐 있다. 열정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만약 전염성이 없다면, 그건 열정이라고 할 수 없다. 어떤 일에 진심으로 파고든다면, 그 일과 느낄 수 있다. 열정이 없는 것은 전기가 없는 전자제품과 같은 것이다. 아무리 기능이 탁월하고 우수한 제품이라고 해도 전기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은 끊임없이 새로운 능력을 흡수하면서, 자신이 가진 능력 이상의 능력을 펼쳐낼 수 있다. 마르지 않는 열정의 샘은 성공으로 가는 데 필요한 처음이자 마지막 요
소이다. 이 좋은 열정도 계속적이지 못할 때가 있다.
열정보다 더 좋은 것은 바로 믿음을 갖는 것이고 믿음을 가진 자는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갈 때 능치 못할 일이 없다. 또한 밭에 소출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어도 춤을 출 수 있다. 믿음과 성령 충만은 선물이다. 선물은 주어졌지만 내 것으로 받아들이지 아니해서 공중에 그대로
있을 수 있다. 선물은 내가 스스로 받아들일 때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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