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하계 모국방문’ 더욱 알차게

2006-05-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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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시즌이 다가오면서 2세들의 모국 방문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자라나는 2세들에게 정체성과 뿌리 찾기에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에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의 열기가 매년 고조되면서 참가하는 학생들의 수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올해도 이미 뉴욕에서는 뿌리재단이 실시하는 고교 및 대학생 모국방문단 참가 프로그램에 총 124명의 학생들이 신청, 이 가운데 총 116명이 참가대상으로 결정됐다. 이중 고교생들은 한국에 10박11일간 머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공부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또 대학생들은 약 한달 간 체류하며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모국의 이모저모를 체험하게 된다.

재단측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희망하는 학생들을 다 유치하지 못할 정도로 해마다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뿌리재단 외에도 앞으로 한국의 대학교들이 미국 거주 2세들을 대상으로 모국방문 하계 프로그램을 마련, 참가자 유치에 열을 올리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개인적으로도 한국과 연계,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 자라나는 2세들과 학부모들이 점차 뿌리 찾기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모국방문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기 모국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은 정체성과 뿌리가 없는 민족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국방문 프로그램은 커뮤니티와 학부모들의 더 많은 지원과 관심 속에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단체나 기관에서도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유치해야 한다. 학생들이 낯선 한국 땅에 가서 탈선하거나 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학부모나 학생, 프로그램 실시 기관은 매우 유의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요즘에는 한국의 젊은이들 추세가 반미성향도 없지 않으므로 이에 합류하거나 자칫 대응하다 문제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모국방문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기관이나 대학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자신의 정체성과 얼을 찾는 뜻 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나 학생들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계획을 면밀하게 잘 짜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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