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휴가철 강도.절도 경각심 갖자

2006-05-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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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휴가철 강도.절도 경각심 갖자


지난주 뉴욕의 고급 주거지역인 퀸즈의 베이사이드에서 발생한 강도사건은 한인들에게 범죄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단독주택도 아닌 패밀리하우스 2층에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낮에 4인조 강도가 문을 부수고 들어와 집안에 있던 노인을 묶고 거액의 현금과 귀중품을 빼앗아 도주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강도들은 한인청년이었다. 한인들이 흑인이나 히스패닉 강도에게만 피해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한인들에게 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한인들이 강도와 절도의 타깃이 되는 것은 현금이나 귀중품을 집안에 많이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집안에 현금을 보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가정이 명품이나 고급물건을 가지고 있다.이번 사건이 나기 전에 수상한 사람들이 피해자의 가게 앞에서 서성거렸다는 점으로 볼 때 범인들이 사전에 피해가정의 신원을 파악하여 현금이 있을 가능성을 미리 알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범인들은 이처럼 가게 주인의 집을 노리거나 가게에서 집으로 가는 도중에 강도를 한다.

요즘들어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 베이사이드, 프레쉬메도우 등에서 주택 절도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관할 109경찰서와 111경찰서에 신고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주택절도 뿐 아니라 차량 안에 있는 귀중품이 도난당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운전자가 차를 세워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차안에 있던 금품을 도난당하는가 하면 주차해 놓은 차의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훔쳐가는 사례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에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도나 절도행위가 흑인이나 히스패닉에 의해 저질러졌으나 근년에는 퀸즈와 뉴저지 등 한인 밀집지역에서 한인범죄가 늘고있는 것이 두드러진 현상이다. 그러므로 한인이라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된다. 낯선 사람이 주위를 서성거리거나 특히 집에 찾아왔을 때는 아무나 집에 들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번 주말의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된다. 휴가철에는 특히 주택절도가 기승을 부린다. 집을 비우고 휴가를 떠나는 경우가 많고 휴가철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청소년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가게와 주택, 그리고 노상에서 강도와 절도를 조심해야 한다. 현금을 집에 보관하지 말고 방범장치를 강화하는 등 여름철 강도와 절도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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