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머니의 사랑과 자녀의 효도

2006-05-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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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건 용 (커네티컷)

봄의 교향악이 ‘어린이날’로 시작하여 ‘어머니날’ 혹은 ‘부모의 날’이라는 가정의 달로 끝을 맺어 온 천하가 아름답고 향기로운 선율로 장식되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있는 듯하다.
며칠 전 신문에서 재미한국부인회와 뉴욕예지원이 수여하는 ‘훌륭한 어머니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선정된 권사 한 분이 잘 아는 분이어서 마음이 기뻤고 그 이외에 두 분에게도 축하를 드리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훌륭한 어머니들이 많고 자녀들의 장래를 위하여 스스로를 희생하
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은 그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과 은혜를 잊고 살면서 때때로 불효한 행위를 하는 젊은이들 또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오래 전 아내가 주 사회국에서 사회사업가로 일하고 있을 때 한국노인 부부를 요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일이 있었다. 사랑하는 아들은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착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하였으나 요양원에 계신 부모를 방문하지 않으므로 외로워 하였고 요양원 직원들과
언어가 통하지 않아 고생을 많이 하시면서 한국음식을 무척 먹고 싶어 했다고 한다. 가끔 한국음식점에서 떡만두 또는 다른 음식을 사다 대접하는 아내의 모습을 본 나는 “그 가족들이 옆에 살고 있는데 왜 당신이 하느냐?”고 핀잔을 주곤 하였다. 그러나 대답을 하지 않고 계속 하
고 있는 것을 보고 그 이유를 물은 즉, “가족들이 방문을 하지 않아 김치 등 한국음식을 무척 잡수시고 싶어하신다”면서 눈시울을 적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부모와 자식 관계는 상대적이기에 부모가 먼저 자녀들을 사랑하므로 그 자녀들도 이를 본받아 부모를 사랑하며 공경하는 것이다. 감리교를 시작한 요한 웨슬레의 어머니가 그 많은 자녀들을 사랑으로 훌륭하게 육성하며 자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우리 주의에 살고 있는 전혜성
여사의 자녀들에 대한 위대한 사랑은 그 자녀들을 모두 훌륭한 사람으로 키웠으며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 사람으로 키운다”라는 책을 썼고 본 서적은 오늘날 우리가 자녀를 양육하는데 중요한 지침서가 되고 있다.
이토록 훌륭한 어머니 배후에는 훌륭한 자녀가 있어 이러한 자녀들이 부모의 사랑과 은혜를 잊지 않고 효도하는 것을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된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너무나 유명한 교훈으로 한국 교육문화에도 영향을 끼쳐 오늘날의 기러기 아빠 또는 갈매기 엄마 등 한국 어머니들의 한국모원천지교(韓國母遠之敎)가 된 것으로 생각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전혜성 박사의 자녀교육 방침은 “기러기 아빠는 바람직하지 않다. 자녀 교육은 부모가 함께 하여야 한다”인 것이다.이 목사가 작고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훨씬 지났고 사모님은 그 후 아들 집에서 같이 살고 있다. 갑자기 시어머니인 사모를 모시고 시집살이를 하게 된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사랑하면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으며 수년 전부터는 매주 금요일을 어머니날로 정하고 인근에 사는 홀어머니와 그리고 시어머니를 같이 모시고 나가 점심식사를 대접할 뿐만 아니라 샤핑도 같이 다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기만 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심청이와 같은 효녀는 볼 수 없으되 사모님의 며느리와 같이 부모 또는 시부모의 사랑의 은혜를 기억하고 효도하는 자녀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많이 볼 수 있는 것이다.어느 시골 농군이 정의한대로 “효도란 부모님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드리는 것”, 그래서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배가 몹시 고파도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그 분들 앞에서는 늘 한 숟가락의 밥을 남겼다는 그 천박한 농군이야말로 과연 훌륭한 자식이요, 효자인 것이다.5월의 ‘가정의 달’을 맞은 우리 모두는 어느 시조에서 말하였듯이 부모가 생존하여 있을 때 섬기기를 다하여 후회가 없는 생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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