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간판이 잘 생겨야 성공한다

2006-05-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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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리(아틀란타)

현재 세계에는 60여억이라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데 그 중에 얼굴이 같은 사람이 없는 대신에 얼굴이 보통 사람보다 잘 생긴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구별되어 있다. 보편적으로 얼굴이 잘 생긴 사람은 그 성품도 온화하여 인기도 높고 출세 성공하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 이 말은 한국 관상학에서 나온 말이 아니고 지난해 미국 Science지에서 보도된 바 있다.
그래서 최근 많은 사람들이 미남 미녀가 되어보려고 얼굴 성형수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얼굴이 잘 생겨서 출세한 사람 중에는 한류스타 배용준씨 같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얼굴 생김이 날카롭게 각이 서고 웃음이 없고 성품도 강직하여 상대방에게 참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준 이해찬 전 총리는 그 좋은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고 사석에서 한 말이지만 모 언론사는 내 손에 달려있다고 호언했는데 결국 그 손으로 3.1절에 골프를 치다가 낙마한 것을 보면 성품과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나쁜 말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미국에서 얼굴이 잘 생겨 성공한 사람 중에는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을 들 수 있는데 그는 대통령을 연임하고 임기를 마친 후 최근에도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로고(Logo) 또는 간판이라는 말도 있다. 한편 기업체의 얼굴은 로고(Logo 또는 간판)라고도 할 수 있고 경영 시스템은 성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한국의 현대 기아차 그룹(회장 정몽구)은 불법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승계 비리 의혹사건으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정몽구 회장은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었다고 한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현대 기아차의 로고(Logo)를 살펴보면 영어의 머리글자 H자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KIA의 로고도 A자의 한쪽이 빠져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관계전문가들이 상업미술 디자인으로 로고를 만들었겠지만 딜러 담당자에게 전화로 현대차의 로고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 바 있는데 그로부터 약 1년 후에 현대기아차는 엄청난 위기에 처한 것을 볼 수 있다.필자는 벤츠를 비롯해 세계 수십개 유명 자동차 로고를 관찰해 보았는데 모두가 수평 또는 수직으로 반듯하게 보기좋게 만들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현대기아차 로고와는 구별되어 있었다.

삼성그룹도 지난해 X-파일과 편법 증여사건 등으로 위기에 처했으나 결국 8,000억원을 사회에 헌납하고 잠잠한 가운데 있는데 그동안 회사 관계자들은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겠는가. 그런데 삼성 로고를 보면 역시 문제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는 몇째 가는 기업체 중에 ENRON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분식회계를 통한 사기성 기업경영을 하다가 투자자들에게 많은 손해를 입히고 결국 파산되었는데 현재 파산재판이 진행중인데 유죄판결이 내려지면 CEO 케네스 레이씨는 중형이 선고될 전망이라고 한다. 엔론회사 로고를 보면 머리자 E자를 상업미술 디자인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설치할 때 E자를 반듯하게 설치하지 못하고 E자의 모서리 각이 진 곳을 기초로 해서 세웠는데 마치 벼랑에 불안하게 설치해 놓은 것같은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회사가 벼랑에 떨어지고 파산된 기업체가 되었다.

사람이나 기업체를 막론하고 얼굴(또는 로고)이 바르게 잘 생기고 성품(회사는 경영시스템)이 상식과 순리에 따라야 성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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