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인터넷 주의보

2005-10-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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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호(취재1부 기자)

뉴욕주와 네브라스카주 검찰은 올해 초 어린이들이 인터넷 성인 채팅룸에 아무런 제지 없이 드나들 수 있다는 신고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측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의 채팅룸에서 원조교제 등 불법행위가 만연하는 채팅룸만도 7만개에 달했다. 이들 채팅룸은 ‘나이많은 아저씨를 찾는 14세 이상 여학생‘, ‘
나이 많은 아저씨를 찾는 8~12세 여학생‘, ‘뚱뚱하고 나이든 아저씨를 찾는 10대 여학생‘ 등의 이름으로 등록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런 채팅방의 대부분은 ‘10대(teen)’ 또는 ‘학교 및 교육(School and Education)’ 카테고리에 위치해 있었다. 이밖에 14세 여학생으로
가장했던 한 수사관은 성인 사용자들로부터 접속 25분만에 성적인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35개나 받았다고 밝혔다.

인터넷은 학교 과제 리서치 및 친구와의 대화, 오락 등의 이유로 어린이들에게서 더 이상 뗄래야 뗄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불순한 목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성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부모들의 관심과 지도가 절실해지고 있다. 어린이들을 인터넷유해 환경에서 보호하기 위해서는 ▲MSN 또는 야후 메신저(Messenger)와 같은 인터넷 메신저나 채팅룸을 통해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피하고 친해지더라도 실제로 만나지 않으며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약자들을 알아둬 무슨 대화를 하는지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인터넷으로 대화하던 사람이 성적인 대화나 수상쩍은 파일을 보낼 경우 대화상대와 내용을 부모 또는 선생님에게 알리고 대화내용은 저장토록 해야 하며 ▲인터넷상으로 자기 소개서(Profile)을 만들 경우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의 개인번호를 게시하지 않도록 하고 ▲스크린명(Screen Name)을 만들 경우 이름과 거주 위치, 나이 등을 이용하지 않도록 어린이들을 교육해야 한다.바쁜 생활로 인해 많은 한인들은 자녀들의 생활에 대해 잘 모르거나 무관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전에 가장 두려웠던 병, 전쟁과는 다른 새로운 적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부모의 관심과 대화라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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