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단결의 힘

2005-10-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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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열(취재2부 차장대우)

‘단결의 힘이 움직였다’
지난 11일 뉴욕시의회에서 실시될 예정이었던 좌대 규정강화 법안(Intro 699) 재투표가 27일로 연기되는 과정을 본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날 Intro 699 법안의 재투표는 통과 가능성이 높았다. 이미 교통분과위원회에서 재상정돼 여유있게 통과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존 리우 의원 주도로 의회를 통과한 후 청과, 델리 등 관련업계 종사자들로부터 반대를 받아온 이 법안은 9월 시장의 거부권 행사 이후 종사자들의 조직적인 재투표 통과 저지에 부딪혀왔다.뉴욕한인소기업센터와 한인식품협회, 한인청과협회, 중국 수퍼마켓 협회, 전미수퍼마켓협회 등으로 구성된 소상인 단체는 수차례에 걸친 모임을 통해 대응전략을 세우고, 모든 시의원들에게 Intro699 법안에 대한 소상인들의 반대 입장 표명서를 전달한 것을 비롯 맨투맨 방식을 통한 지속적인 시의원 설득 작업에 주력해왔다.특히 재투표 당일에는 150여명에 달하는 업계 종사자들이 시청에 몰려가 의원들에게 강력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이같은 노력은 의원들의 마음을 서서히 움직여 찬성입장에 서 있던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탈하며 반대로 돌아서는 결과를 낳았다.결국 리우 의원은 업계 종사자들의 힘에 밀려 이날 더 이상 재투표 강행을 포기, 27일로 투표를 연기하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했다.업계 종사자들의 단결된 힘이 얼마나 강력한 지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우 의원을 비롯한 Intro 699 법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 지 모를 일이다.이를 막기 위해서는 27일 다시 한번 우리의 단결된 힘을 보여 줘야 한다.그래서 업계 종사자들을 외면한 입법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의원들에게 분명히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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