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계천이 시민의 품으로

2005-10-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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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구(탈북난민보호 미주협회장)

10월 1일 오후 6시, 서울 광장에서는 노무현대통령, 정치지도자, 종교계 지도자, 서울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청계천 새 물 맞이 행사가 장엄하게 거행되었다.이 날부터 청계천은 맑은 물이 흐르는 꽃동산이 되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 뜻깊은 역사적인 행사에 참석하여 느끼는 소감은 마치 1988년 서울올림픽 전야제 행사를 구경할 때 느
꼈던 감회와 감격이 다시 되살아난 듯 하였다.

황소 이명박, 리틀박 이명박, 안되는 것을 되게 하는 일꾼 이명박, 남이 못보는 것을 보며 대사를 이루어낸 이명박 시장의 리더십에 깊은 감사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팔도강산에서 퍼담아 온 새 물들이 봉합되어 다시 청계천으로 쏟아지는 광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큰 기쁨과 환희를 자아내게 하였다. 참석자 모두는 푸른 마후라를 흔들면서 대행사를 축하
하였다. 콩크리트 바닥에 묻혀 썩고 악취 나던 청계천을 다시 맑은 물이 흐르는 놀이공간, 여가의 공간, 문화공간으로 바꾸어 놓은 일에 대한 기쁨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아아, 정말로 오랜만에 서울 시민들이 만끽하는 즐거움이었다. 아니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또 해외동포 모두의 즐거움과 자랑이 되었다.10월 2일 일요일과 3일 개천절 휴일에는 120~160만명의 시민들이 청계천 주변에 나와 대사를 기뻐하며 즐겼다. 오랫만에 서울시민들이 맛보는 즐거움이 아닌가 생각한다.영명치 못한 지도자들로 인하여 온 나라와 백성이 여러가지 분규, 노사갈등, 노소 이념싸움, 국론 분열, 인플레 상승, 실업 및 자살율 확산 등으로 근심걱정만 가중되던 차에 이번 대사는 분명코 사막에 오아이스를 제공해 주는 대행사였다.

나라의 지도자, 국정을 맡은 자라면 누구나 이명박 시장이 이루어낸 것 같은 역사를 만들어내어 국민들에게 기쁨과 소망, 보람을 안겨주어야 한다. 과거사나 들추며 국론이나 분열시키며 또 세계의 독재자 김정일에게 댓가도 없이 막대한 자금을 갖다 바치는 추태를 부리지 말고, OECD 국가 중에 세계 1위의 자살율 국가가 되어버린 처참한 한국 백성들의 고달픔을 파악하여 이제라도 국민의 기쁨이 되는 정치, 역사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싶다.
이명박 시장은 3년 전 서울시장에 입후보하면서 청계천 복원사업을 구호로 내걸었다. 청계천 노점상, 그와 관련된 시민들, 인접 상인들로부터는 분명히 수 만명의 표를 잃어버리는 불리한 사업, 믿지는 장사를 구호로 내걸었다. 그러나 청계천의 썩은 물, 악취, 위험한 고가도로, 붕괴 직전의 다리들을 완전히 철거하고 600년 전통의 도읍지 한양 청계천의 옛 모습을 다시 복원하고 청계천에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이 문화공간, 시민의 놀이터, 관광객의 관람처로 되살려져 시민의 품으로 돌아갈 때는 모든 시민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라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런 불리한 사업을 구호로 내걸었다.

미래의 영광, 미래의 기쁨을 바라보며 현실의 어려움, 역경을 참고 환경을 바꾸어 가는 자가 진정한 리더이다. 청계천 복원 공사기간에는 수많은 어려움, 반대, 질책이 있었다고 한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도심 가운데에서 벌어지는 공사라 교통문제가 컸다고 한다. 교통관련 권한은 중앙정부와 경찰이 갖고 있는데 협조가 잘 안되었다고 한다. 또 노점상 1,500여명을 철거할 때 경찰은 한 명도 도와주지 않아 많은 반대에 부딪쳤다고 한다.또 문화재에 관한 권한도 중앙정부의 문화재 위원회에 있어 그들이 결정한대로 서울시가 공사했는데도 서울시가 문화재를 무시하고 공사한다고 트집 잡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청계천 복원공사를 하면서 그는 많은 역사공부도 한 것 같다. 그는 말하길 청계천은 들판에 흘러가는 자연 하천과 다른 인공하천이었다고 한다. 이조시대 태종 때 물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물길을 다듬어 청계천을 만들었고 영조 때 전국에서 20만명을 동원하여 옹벽을 쌓았다고 한다. 그 때 모습과 똑같이 만들었다고 한다. 모처럼 청계천 대사가 이루어져 수백만 시민들이 함께 즐거워하며 기뻐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러나 정치적 이유, 또는 시민의 동요 등을 이유로 이런 대사를 주요 3대 TV사에서는 하나도 중계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순수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참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이 뽑히고, 인정받고, 그의 계획들이 이루어지는 밝고 정직한 사회, 한국의 정치 풍토가 만들어지길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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