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의 일기를 쓰자

2005-10-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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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자(수필가)

사물의 모든 것에는 그 나름대로의 역사가 있다. 역사가 없으면 죽어있는 것과 마찬가지고 되고 만다. 사람들의 역사는 하루 하루의 생활이다. 그런데 이것을 기록하여 두지 않으면 잊혀지기 쉽다.아무리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하여도 수많은 날들의 생활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다. 잊혀진 사실은 단절된 역사이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단절이 있다면 그것은 죽어있었던 기간을 의미한다. 또한 역사가 없는 사람은 발전할 수도 없다. 역사는 뿌리이며 뿌리가 없는 나무는 자랄 수 없다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다.일기는 하루 하루의 생활을 전제로 하지만 가치있는 생활을 하려는 의욕이 있어야 한다. 가치있는 생활이란 지난 일을 반성, 비판하는 자세와 그것을 바탕으로 발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를 말한다.

정직한 역사의 기록이 없으면 발전할 바탕이 없기 때문에 일기는 거짓 없이 정직해야 하며 이렇나 일기를 쓰는 일은 가치있는 생활을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행동임을 깨달아야 한다. 일기를 쓰면서 생활 전체를 뒤돌아보는 동안 잘못된 부분과 장단점, 가치의 정도 등을 스스로 판단하게 되어지는데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며 올바른 생활지표와 인격의 도덕적 가치관을 형성시켜 주는 계기로 삼아 일기 쓰기 자체가 가장 소중한 생활 활동이 된다.그리고 자기의 생각을 질서있게 글로 표현해내는 습관을 길러 문장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한글로 일기를 쓰다 보면 자라나는 2세들의 한글 교육에도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나의 존재성, 모국의 뿌리를 찾게 해주며,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을 심어준다.

일기 쓰기를 생활화 하고 일기 쓰는 동안 하루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흉포해지는 세태 속에서 무엇이 바른 길인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주어진다. 최근들어 온갖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사회의 윤리기준”이 무너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우리 고유의 전통윤리와
가치관의 복원을 통한 인간 만들기 교육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도덕성 교육을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일기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일기를 쓰면 어떤 점이 좋을까. 첫째로 하루의 생활을 반성하면서 정직한 생활을 하게 된다. 즉 ‘반성하는 어린이는 비뚤어지지 않는다’ 둘째, 계획하고 정리하는 생활습관을 갖게 한다. 셋째, 생각하고 판단하며 관찰하는 힘이 길러진다. 그리고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준다. 가정교육의 시작으로 부모와 자녀에게 ‘사랑의 일기’ 쓰기를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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