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창업은 주춤하고 폐업은 늘고”

2005-09-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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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인들의 창업이 주춤한 반면 폐업하는 한인업소들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수년간 장기 불황에다 최근 들어 치솟는 유가와 카트리나 여파로 인한 악재를 견디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겨나는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까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기존의 업소들이 살아남으려면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기존의 안일한 영업방식에서 탈피, 틈새시장을 보고 새로운 전략과 계획을 마련해야 될 것이다. 기존 시장 뿐 아니라 타민족 시장으로 비즈니스를 넓히고 기존시장이 넓은 타민족 업종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한인을 대상으로 한 식당에서 고객을 한인으로만 국한하지 말고 타민족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기울여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아이디어만 좋다면 얼마든지 타민족을 공략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피자, 일본의 사시미, 중국계의 테이크 아웃 음식 등은 한 가지 아이템만으로도 세계적인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치, 불고기 등과 같은 음식도 얼마든지 이런 음식처럼 세계적인 음식으로 상업화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비즈니스 여건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선될 전망이 없는 상황이다.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도 금리의 인상과 인플레의 압력은 그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거듭된 경고처럼 부동산 거품의 붕괴현상이 현실화할 경우 비즈니스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따라서 창업이 줄고 폐업이 늘어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대부분의 한인업종은 일반서민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경기악화에 따라 매우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지금처럼 경기가 나빠지고 있는 때는 한인 비즈니스가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시기이다. 새 비즈니스를 시작할 경우에는 무모하게 사업을 벌이거나 확장할 것이 아니라 자본과 마케팅, 비즈니스 전략을 면밀히 연구해야 한다. 자본이 부족한 경우에는 중국계가 하는 방식처럼 자본을 공동 투자, 창업하는 방법도 좋은 방안이다.

또 기존의 사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품의 질과 서비스를 개선하고 시장을 넓히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창업은 주춤하고 폐업이 늘고 있다는 말을 결코 소홀히 들어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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