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회의에서 개인적 감정은 배제해야

2005-09-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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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택준(취재2부 기자)

얼마 전 모 단체의 회의를 취재한 적이 있다. 그러나, 회의는 볼썽사나운 모습만 연출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자기의 의견만 주장하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넘어졌다.일부 참가자는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기보다는 진행자에게 작정하고 딴죽을 거는 것 같은 느낌도 주었다. 심지어 한 참가자는 무엇이 자기의 마음에 안 들었던지 회의 중간에 회의장을 나가 버리기까지
했다. 또한 회의 진행자들은 회의를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해 회의 내내 참석자들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다.

회의에는 진행자가 있고 회의진행을 위해 지켜야 할 룰이 있다.
참가자 누구나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반면, 타인의 의견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회의에서 ‘내 편’, ‘네 편’으로 나뉘어 편가르기를 하며 상대편이 하는 것에 대해 모두 부
정적인 입장으로 바라보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나 조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하는 것도 기술이지만 자신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상대방에게 설득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회의’라는 것은 모름지기 특정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목적으로 서로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다.이러한 과정에서 생기게 되는 난상토론은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산모가 한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산고’를 치르듯이 가장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결정을 내
리기 위해 회의중에 벌어지는 난상토론은 역효과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더 많이 가져온다.그러나, 회의에서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벌어지는 토론 난투는 어떤 경우에서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회의 참가자들은 전체를 위한 최적의 의사결정이 나올 수 있기를 협조하겠다는 마음 가짐부터 갖는 게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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