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통령께 묻습니다”

2005-09-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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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오(우드사이드)

대통령께서는 미국 체류기간 중 동포 간담회에서 맥아더 동상 철거 논쟁에 쐐기를 박으셨습니다. “동상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한미관계를 관리해서는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는 누가 봐도 만시지탄이요, 사후약방문이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되었습니다.고국에 계실 때는 그렇게도 좌익 세력이 날뛰고 발광을 쳐도 침묵만 지키시던 분이 사건이 곪
아 터진 후에야 그것도 미국에서 한미관계 운운하며 쐐기를 박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같이 단호한 입장을 밝히려면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그것도 사건이 크게 번지기 전에 박으셨어야지 방금 안 사실처럼 능청(?)을 떤 이유가 무엇입니까?대통령께서는 아방궁 속에만 계셔서 잘 모르시겠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적화 일보 직전에 놓여 있습니다. 소설가 모씨가 금년 초 LA의 동포간담회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적화 마지막 단계인 3단계에 와 있다. 이 마지막 단계란 대한민국이 언제 완전히 적화가 되느냐 하는 ‘시간’을
의미한다”고 한 말이 생각납니다.대통령께서도 못마땅히 여기시는 국보법이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도 이 지경인데 국보법 마저 폐기된다면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앞날은 불문가지요 뻔할 뻔자입니다.


하긴 국민들은 현 정권의 탄생 모태가 ‘양키 고 홈’에서 출발했고 386이다, 코드인사다 해서 온통 친북인사들만 들끓고 있으니 나라가 좌경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대북 저자세(퍼주기)는 말할 것도 없고 소위 혁신 정당이라는 민노당 방북단의 애국열사 참배 및
방명록 사건이라든가 어느 얼빠진 교수의 6.25 통일전쟁론이라든가 잉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고 이름도 없는 가수가 ‘맥아더는 살인자’라는 시덥지도 않은 노래로 떠보려고 활개를 쳐도 아직까지 이들을 사법처리 하겠다는, 또는 처리했다는 소리 듣지 못했습니다.대통령께서는 정녕 이런 사실도 모르고 계셨습니까?

통일, 화합, 평화 다 좋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정체성만은 지켜야 할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가 얼마나 심하게 좌경화 했으면 여당 중진까지 동상 철거에 나섰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각성하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대통령 말씀처럼 이쯤 되면 대통령과 한번 해보자는 뜻일까요?

대한민국의 좌경화를 염려했던 미국에서는 드디어 동상을 철거하려면 차라리 넘겨달라고 했습니다. 왜 대통령께서는 사태가 이렇게 악화될 때까지 뒷짐만 짚고 계셨습니까? 대한민국이 아무리 경제대국이 되고 선진국이 된들 정체성을 상실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이중대가 된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제발 저들에게 휘둘리지 마십시요.
옛 말에 ‘노인의 죽고 싶다는 말은 믿어도 저들의 말을 100% 믿어서는 안됩니다. 간, 쓸개 다 빼줬다간 언제 뒤통수 얻어맞을지 모릅니다. 이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민족 대화합을 위한다는 대연정이나 지역감정 완화를 위한다는 선거구제 개편에 집착하기 보다는 경제 희생과 날로 심화돼 가는 친북주의자들의 정리, 정비가 더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 더 이상 이 나라에 빨갱이 같은 친북주의자들이 날뛰지 않게 단호
한 결의와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30%도 안되는 인기도를 40, 50%씩 끌어올려 정권을 재창출(?) 하십시요.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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