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족통일을 이룩하는 길

2005-09-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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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선(뉴욕 예술가곡연구회 회장)

지난 5월 1일 제 11회 탈북난민돕기 음악회에서 모금된 뉴욕동포들의 깊은 동포애가 담긴 7,000달러를 전한 김신부가 3개월 동안 중국 현지에서 난민 구제에 헌신하고 무사히 귀국하였다.

김신부에 의하면 최근에는 난민을 돕다가 잡히면 3년 감옥에 처하게 되고 난민 단속이 극도로 강화되어 30만 탈북난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매우 심각한 위기라고 한다. 이 시각에도 난민 구제에 목숨바쳐 사역하던 중 붙잡혀 감옥에서 고생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수백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먹을 것을 찾아나선 아무 죄없는 난민들을 잡아 혀에 철사를 꿰어 끌고가 처형시킨 일도 있었다. 붙잡힌 난민들은 남녀노소, 또는 병약자를 불문하고 강제로 북송시켜 처형시켜 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처형당한 난민들의 수가 2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잔악한 독재자 김일성은 1950년 동족상잔의 참혹한 6.25전쟁을 일으켜 350만명의 무고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혈육이 남과 북으로 뿔뿔이 헤어져 지난 반세기 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산가족들이 헤어진 혈육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이산의 뼈아픈 고통속에서 참혹한 생활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생명이다. 탈북난민과 반세기가 넘는 이산가족의 고통! 이는 21세기 문명사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인류의 참혹한 비극이다.

우리 민족이 당하고 있는 이 고통은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인류의 비극이다. 독재가 대를 이어가며 내 혈육을 살육시켜온 잔악무도한 야만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불가사의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이 지구상에서도 오직 하나뿐인 민족분단 국가로 남아있는 나라다. 이북은 대를 이어가며 내 혈육을 살육시켜온 독재자가 아직도 건재하고 남한은 온 나라가 돈독에 물들고 나라 전체가 부정, 부패, 비리로 가득차온지 오래며 드디어는 가치관과 도덕관이 무너졌고 극단이기주의, 권위주의, 안일주의, 허영... 등이 온 한국땅 위에 가득찼다. 정신 몰락의 위기다.

역대 대통령들까지 엄청난 나라 돈을 도둑질하여 쇠고랑을 차고 감옥으로 가는 수치스러운 꼴이 만천하에 공개된 부끄러운 부패 국가가 되었다. 그 당시 ‘추악한 한국사람들,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수치스러운 저주의 소리가 세계 도처에서 한국사람들을 향해 빗밧치듯 쏟아졌다. 이러한 국가적 수치를 당하고서도 아무 국민적 각성도 없이 지금 이 시각에도 부패의 골은 나날이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는 것이다. 정말 심각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참으로 한국인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럽다.

이는 모두 우리 민족의 의식 부재가 빚어낸 비극이요, 민족의 정직성 부재가 빚어낸 비극이다. 또한 마음의 양식인 문화를 등지고 살아온 결과이다.
이제는 문화 보급을 통한 정직성 회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선진국가일수록 문화를 중요시하고 문화정책에 크게 투자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우리가 몸담아 살고 있는 뉴욕만 보더라도 수많은 연주장을 소유하고 있는 링컨센터를 비롯하여 카네기홀, 92스트릿 Y홀, 머킨홀, 타운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음악홀, 각 지역 공원 여름 무료공연, 링컨센터 댐로쉬공원과 센트럭팍 무료공연, 브로드웨이 극장과 같은 수많은 공연장이
연일 만원을 이루고 있으며 반스 앤 노블과 같이 도처에 자리잡고 있는 서점에는 독서하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이 모두가 문화정신과 정직성을 보급해 주는 정신문화의 젖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교육이 살아있어 성실한 인간, 정직한 인간을 배출해내는 인간교육의 사명이 건재하여 정신문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여기에 비하여 첫째로 우리 국민 전반의 문화 이식은 아직도 지극히 빈곤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문화의 생활화란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며 독서율도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또한 교육계까지도 크게 부패하여 인간교육의 교육 사명이 실패한고로 배움이 높으면 높을수록 극단이기주의자들을 양산해 내어 나라의 부정, 부패, 비리..에 연루된 사람들은 거의가 다 한국 최고의 명문대 출신인 교육 망국의 부패상을 보여온지 오래다.그러니 온 나라가 부패와 이기주의로 가득 차고 정치가들의 부패가 끊임이 없는 것이다.

국민의 75%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인데도 온 나라가 부패와 이기주의로 가득 차고 위기를 맞게된데는 믿는 사람들의 책임도 크다. 한 블럭마다 교회가 있을 정도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교회들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들이 한국에 있어도 온 나라가 부패와 이기주의로 가득 차고 위기를 맞게된데는 교회의 책임도 적지 않다.그러나 교회 가운데는 하나님을 믿는 뜻과 목적을 상실하였으며 아무리 좋은 뜻일지라도 자기 교회 일이 아니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 이기적인 교회들이 많다. 이러고도 우리가 어떻게 통일을 운운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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