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한국어반’ 지원, 강화하자

2005-09-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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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뉴욕 시내에서 한국어반을 개설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 2000년도 스타이브센트 고교에 한국어반이 처음 개설된 것을 시작으로 2003년도에는 브롱스 과학고교에, 올 가을에는 뉴저지 팰팍 소재 팰팍 초등학교와 뉴욕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에도 한국어 반이 개설된다고 한다. 이어 내년에는 팰팍 고교에서도 한국어반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어 과목이 대학에서 정식으로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되면서 한국어의 필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특히 이번에 개설되는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에서는 한국어를 기초부터 교육할 초급과정을 만들어 타민족 학생들도 수강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니 너무나 반갑다. 이런 바람은 앞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더욱 활발하게 불어야 한다.

한국어반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한국어반 개설이 확대되면서 고교 제2외국어 교과과정과 관련, 현재 실시되고 있는 선택과목 대신 필수과목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학교는 한국어에 대한 수강 열기나 관심여부에 따라 한국어반을 개설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고 있다. 또한 제2외국어 한국어 과목을 선택에서 필수로 바꾸느냐, 아니냐도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기, 그리고 지원이 어느 정도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어반이 신설된다 해도 지금은 선택과목이라 다른 제2외국어 필수과목을 이수하고 한국어를 덤으로 듣기 때문에 수강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타민족 학생이나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에게 크게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그러나 필수가 될 경우 타민족 학생은 물론, 미국에서 태어난 2, 3세들도 초급반부터 얼마든지 들을 수가 있다. 때문에 한국어반을 각 학교에 개설하고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에서 필수과목으로 만드는 것이 앞으로 한인들의 주요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어가 필수가 되면 SAT II 한국어 시험에서 점수도 높일 수 있고 한국어만 가지고 고등학교 졸업에 필요한 제2외국어 이수학점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또 사회에서 직업을 구하는데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어반에 대한 뜨거운 열기와 지원으로 한
국어가 반드시 제2외국어 필수 과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국 커뮤니티 경우 자국 언어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지대해 한 학교에 중국어반을 몇 개씩 개설하고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열심히 참가하면서 중국어 전문교사들을 영입해 가르친다고 한다.

앞으로 한국어반이 학교마다 개설돼 그 열기로 한국어가 대학입시에서 필수과목이 될 수 있도록 한인사회가 더욱 한국어 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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